[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비록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값진 경험을 했다.
김철용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베트남 빈푹체육관에서 치른 베트남과의 '2016 아시아 발리볼 컨페더레이션(AVC)컵' 대회 마지막날 7∼8위 결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17-25 27-25 25-23 18-25 8-15)으로 패했다. 투혼을 발휘하며 베트남에 맞선 대표팀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이번 대회 6전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총 5경기에서 무득세트 전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분위기를 추스르며 베트남전을 준비하는데 집중했다. 전날 저녁 선수단 미팅을 통해 전력 분석에 나선 대표팀은 이날 오전에도 다시 미팅을 하는 등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심기일전한 대표팀은 이날 끈질긴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 유서연과 이영이 제 몫을 해주며 풀세트 접전을 치렀다.
1세트 초반 잦은 범실로 대량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에 김 감독은 정호영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효과는 2세트부터 나왔다. 김주향의 공격으로 2세트를 시작한 대표팀은 정호영의 블로킹과 이선정의 공격을 묶어 4-3으로 역전했다. 이후 정호영의 오픈공격과 블로킹이 불을 뿜었고, 유서연이 맹공에 나서며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다. 23-24의 위기에서 상대 서브 범실이 나왔고, 기세를 탄 대표팀은 승부처에서 이영과 유서연이 날카로운 오픈 공격을 선보이며 2세트를 가져왔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한 세트를 가져왔다.
분위기를 탄 대표팀은 3세트에도 끈질긴 수비와 선수들의 고른 득점으로 베트남에 맞섰다. 9-11에서 정호영의 밀어넣기로 추격의 실타래를 푼 대표팀은 상대 범실과 김주향의 서브에이스로 12-11 역전했다. 이후 이영의 오픈공격과 이선정의 서브에이스를 묶어 16-14로 앞서갔다. 이영과 유서연이 공격을 주도한 대표팀은 19-19에서 유소연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다시 앞서갔다. 이어 김주향이 엔드라인 끝에 걸리는 서브에이스로 점수 차를 벌렸다. 여기에 22-21에서 이선정이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3일 연속 조별리그, 하루 휴식 후 다시 3일 연속 3경기에 나선 대표팀은 급격한 체력 저하로 밀렸다. 국제무대 풀타임 경기를 소화한 경험이 전혀 없는 대표팀 선수들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공을 쫓았지만, 결국 8-15로 패배하면서 대회를 마쳤다.
비록 경기에는 패배했지만, 유서연(흥국생명 입단 예정)과 이영(GS칼텍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유서연은 오른쪽 무릎에, 이영은 오른쪽 어깨에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다. 특히 대표팀이 반격을 시작한 2세트부터 공격을 주도하며 팀을 이끌었다. 유서연은 서브리시브와 재빠른 사이드 공격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2점을 홀로 책임졌다. 유서연은 서브에이스도 3개를 기록했다. 이영 역시 고비마다 중요한 한 방을 꽂으며 12점을 올렸고, 디그도 리베로 도수빈(1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8개를 걷어올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번 높이 강화를 위해 코트를 밟은 이선정(인삼공사 입단 예정)은 블로킹 6개를 포함 12점을 올렸다. 특히 막내 정호영의 활약도 돋보였다. 정호영은 블로킹 5개를 포함해 총 10득점을 올리며 희망을 밝혔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대한배구협회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