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슈퍼스타가 즐비한 맨체스터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의외로 유망주의 성장세다. 양팀을 대표하는 유망주 마커스 래쉬포드(1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켈레치 이헤아나초(20,맨체스터 시티)가 향후 10년을 이어갈 라이벌전을 벌써 시작했다.
맨체스터를 대표하는 두 구단인 맨유와 맨시티가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 대형 스타들 사이서 성장을 위한 자양분을 얻는 것을 넘어 오히려 틈바구니를 비집고 나와 빛을 내고 있다. 장시간 맨체스터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될 만한 낭중지추의 모습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 활약은 맛보기였다. 올 시즌 더욱 치열해진 팀내 경쟁에서도 둘은 보란듯이 살아남았다. 혜성처럼 나타난 맨유의 유망주 래쉬포드는 어린 선수 활용에 인색한 것으로 알려졌던 조제 무리뉴 감독으로부터 신임을 이끌어내고 있다.
래쉬포드는 지난달 헐 시티와 경기서 무승부가 유력한 순간 교체 출전을 허락받았다. 조커로 경기에 임한 래쉬포드는 필요할 때 결승골을 책임지며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지난 시즌부터 맨유가 위기에 내몰렸을 때 능력을 발휘하는 특유의 스타성은 계속됐다.
전날 열린 왓포드전도 마찬가지였다. 맨유는 어수선했다. 세계 최고 이적료를 자랑하는 폴 포그바가 명성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날카롭게 경기를 운영해야 할 웨인 루니도 뭉뚝해진 느낌이었다. 앙토니 마샬은 부상으로 전반에 벤치로 돌아갔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도 답답한 상황이었다.
맨유의 공격에 힘이 빠질 때 래쉬포드는 다시 스타가 됐다. 그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18분 이브라히모비치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문전으로 쇄도했다. 타점이 맞지 않아 헤딩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으나 세컨볼을 끝까지 집중한 끝에 골망을 흔들었다. 또 한 번 꽉 막혔던 맨유에 활기를 불어넣는 모습이었다. 아쉽게도 맨유는 활짝 웃지 못했지만 래쉬포드의 영향력은 크게 주목받았다.
이헤아나초는 조금 더 팀에 녹아든 모습이다. 지난 시즌 벌써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믿을만한 공격자원으로 우뚝선 이헤아나초는 호불호가 분명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으로부터 생존하며 성장세를 더욱 타고 있다.
이헤아나초의 활약 때문인지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짐을 덜어줄 새로운 공격자원이 필요하다던 목소리가 쏙 들어갔다. 어느덧 세 경기 연속골 행진이다. 맨유와의 라이벌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아구에로의 대체자 역할을 톡톡히 한 이헤아나초는 챔피언스리그서도 골맛을 보더니 본머스전까지 득점포를 이어갔다.
본머스전에서 케빈 데 브라위너, 라힘 스털링과 함께 공격을 이끈 이헤아나초는 물흐르듯 연결되는 공격작업에 확실하게 스며들었다. 폭발적인 역습에 속도를 늦추지 않으며 득점을 뽑아냈고 동료에게 내줄 때는 확실한 연계능력을 발휘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원하는 원톱이 된 이헤아나초는 아구에로가 돌아온다하더라도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여 더욱 큰 기대를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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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