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촘촘한 수비벽을 허수아비로 만드는 절묘한 프리킥. 맨체스터 시티의 대승 포문을 연 케빈 데 브라위너의 프리킥이 찬사를 듣고 있다.
맨시티는 17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본머스와의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다비드 실바와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결장에도 맨시티의 가공할만한 화력은 줄어들지 않았다. 4골을 퍼붓는 화력쇼의 출발은 프리킥이었다.
잭 윌셔의 파울을 통해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맨시티는 데 브라위너가 키커로 나섰다. 데 브라위너의 발을 떠난 볼은 땅을 빠르게 지나치더니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5분까지 수비에 중점을 두며 맨시티를 막아내던 본머스의 힘을 쭉 빠지게 만드는 골이었다.
수비벽 위로 아름답게 감기는 일반적인 프리킥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수비벽을 무시하고 냅다 때려대는 무회전킥도 아니었다. 데 브라위너는 상대 수비벽의 심리를 역이용해 점프한 틈을 타 낮게 깔아차 본머스의 방어를 손쓸 수 없게 만들었다.
모두 약속된 플레이였다. 켈레치 이헤아나초는 경기 후 영국 언론 '데일리미러'를 통해 "우리는 본머스가 프리킥 수비마다 벽이 점프를 한다는 것을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코칭스태프가 계획한 프리킥이었고 데 브라위너가 정말 잘 찼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놀라운 땅볼 프리킥은 경기 직전까지 상대 분석에 열중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고안하고 데 브라위너가 마무리한 하나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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