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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에너자이저' 바다, 20년을 걸을 수 있게 한 원동력

기사입력 2016.09.18 07:30 / 기사수정 2016.09.18 04:25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S.E.S. 세 멤버 중 공교롭게도 맏언니인 바다만 아직 싱글이다. 유진과 슈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 마이 베이비'를 통해 엄마가 된 모습을 공개하기까지 했다. 그 모습을 바다는 어떻게 바라봤을까. 또 최근 젝스키스의 재결합과 함께 불어온 1세대 그룹들의 재결합 가능성, 그 가운데 S.E.S.의 이야기부터 바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바다는 현실적이면서도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유진, 슈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는 지.
▲ 마음에 안든다. 난 더 강하게 키울거다(웃음). S.E.S. 단체채팅방이 있는데 몇 년 전 유진과 둘이 미스였을 때만 해도 항상 대화가 상큼했다. 오히려 슈가 소외를 받았지. '어유 아줌마' 하고 놀리는 식이었다. 그리고 몇 년 후에 유진이 결혼을 하고, 이제 아이까지 생기니까 이제 내가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그거 필요해?' 해서 '나도 줘' 하면 육아용품인 거다. 그리고 슈는 그렇게 자연분만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 문자를 하면 뒤늦게 답장을 하는데 나한테 깜빡했다면서 하는 얘기가 '자연분만 두 번 하면 이렇게된다'다.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는데 자꾸 저런 얘기를 하니까. 그만 좀 했으면…(웃음).

-S.E.S 멤버 셋이 모여 한 바자회가 벌써 8년째다.
▲ 초록우산재단과 유니세프와 함께 하고 있다. 처음엔 슈가 수줍고 조심스러워하면서 '언니 나 애기 젖병 내놔도돼?' 했는데 이제는 밥통 내놓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웃음). 둘이 애기 엄마가 되니까 어느새 바자회 물품 반이 육아 용품이 됐다. 사실 육아를 하면서 바자회를 준비한다는게 쉽지 않은데 같은 멤버지만 훌륭하고 존경스럽더라. 대단한거 같다. 1년동안 바자회를 위한 대화들을 이어나가는데, 그래서인지 우리 세 명은 연결돼있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최근 젝스키스가 재결합하면서 다른 1세대 아이돌들의 귀환을 바라는 시선이 많다. 젝스키스를 보는 느낌은 어떤 지.
▲ 부럽다고 물으면 그렇진 않다. 별개인 것 같다. 젝스키는는 젝스키스고. 물론 '잘됐다' 이런 생각은 했다. 다만 우리는 갑자기 연락을 서로 안하다가 갑자기 만나게 되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해체 이후에 오히려 어떤 부분으로는 더 돈독해진 거 같다. 매년 바자회를 같이 하니까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젝스키스 분들은 축하해드릴 일이지만 S.E.S.와 비교할 수 있는 또 느낌은 아닌 것 같다.

-인스타그램에 이수만 회장과 S.E.S의 회동 사진을 올렸었다.
▲ 이수만 선생님께서 우리 자선활동에 격려를 많이 하고 계셨다. 셋이 잘 지내는 것도 늘 기특해해주셨고. 이제는 SM 소속이 아니지만 선생님과의 관계는 항상 좋게 갖고 있었다. 각자 개인적으로 좋은 일들이 있을 때마다 선생님께서 귀여운 이모티콘과 함께 먼저 문자를 보내주신다. 회사와의 계약으로 관리하셨던게 아니라, 인간적으로 우리를 담고 계셨던 거 같다. 그게 특히 '불후의 명곡' 하면서 의지가 많이 됐다. 늘 '이래서 좋고'하는 장문의 문자로 모니터 해주시고, 응원해주셨다.

-이수만과의 만남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S.E.S. 재결합에 대한 은근한 바람과 기대를 드러내는 분들도 많았다. 어떤 얘기를 나눴나.
▲ 내년이 20주년이다보니 그래서 더 많이들 물어보신다. 그날은 선생님이 SM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 데려가주고 싶어하셔서 겸사겸사 만났다. 늘 선생님이 'S.E.S. 맛있는 거 사줘야지' 하시곤 했다. 주로 바자회 관련해서 잘 했다고 칭찬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그런 대화들 주로 했던거 같다. 그 이상의 대화들은 지극히 '노코멘트'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이렇게 꾸준히 활동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20년을 걸어올 수 있게 한 원동력이 있다면.
▲ 데뷔를 한 게 만 17살 정도의 나이였다. 가장 중요했던 건 나 자신을 믿는 것과 나다운 것이다. 내가 늘 끄적거리는 책의 제목은 '나의 팬'이다. 나 자신의 팬이 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내가 내 팬이 아니면 지속성을 가질 수 없을 것 같다. 처음엔 가능성이었고, 다음이 다양성, 그리고 지속성이다. 결국 그런 관리를 하러면 나 자신의 팬이 돼야한다. 나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얻은 힌트다. 항상 나를 응원해주시고 관리해주신다.


-가수 바다, 인간 최성희의 최종 목표가 궁금하다.
▲ 나 자신을 믿고, 나스스로의 팬이 되면서, 지나칠 정도로 긍정적으로 살고싶다. 뭐가 됐던 희망이 되는 사람이고 싶다. 현실을 사랑하지만 이상을 꿈꾸는 주의다. 어떻게보면 이상은 허황될 수 있지만, 희망이 없으면 목표의식도 없고 행복도 재미도 없는 것 같다. 누군가가 나란 사람 자체를 목표로 봐도 좋겠지만 내가 아니라 내가 부르는 노래나 무대, 자신감 이런 것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자신감을 갖고 행복해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하는 희망, 밝고 기분 좋은 에너지가 됐으면 좋겠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권혁재 기자, 장소협조 스프링데이스튜디오

[XP인터뷰①] '디바가 된 요정' 바다 "걸그룹 페스티벌 개최가 꿈"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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