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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600홈런] 이승엽의 대기록과 러닝메이트

기사입력 2016.09.14 14:33 / 기사수정 2016.09.14 15:23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시대의 라이벌, 이승엽(40)의 대기록 더 빛나게 해.

이승엽이 한일 리그 통산 600홈런을 달성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의 공식 시상 내역에 포함된 기록은 아니지만, '한국 야구'의 아이콘인 이승엽의 선수 생활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한일 통산 600홈런은 의미가 깊다.

지난 1995년, 이승엽의 홈런 레이스는 시작됐다. 신인 선수로서 당해 이승엽은 열세 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생애 첫 두 자리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1990년대 후반 이승엽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슬러거로 자리잡았다. 특히 1997~1998년 2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한 이승엽이었다.

1998년은 한국프로야구에 있어 전환기였다. 외국인선수제도가 처음 도입된 시기였다. 1998년, 이승엽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라이벌이 한국 무대에 왔다. 타이런 우즈(당시 OB)는 압도적인 장타력을 과시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결국 1998년 이승엽은 38개의 홈런을 때려냈지만, 42홈런을 기록했던 우즈에 밀려 홈런왕 타이틀을 지켜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이듬해 아시아 홈런 기록에 도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쉰네 개의 아치를 담장밖으로 보내며 34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던 우즈를 제쳤다. 이후 양 선수는 엎치락 뒤치락하는 경쟁을 펼치며, 한국 야구를 이끌었다. 1998~2002년, 우즈와 맞붙었던 5시즌 동안 이승엽은 한국에서 기록한 홈런의 절반 가량(48.5%·214개)을 터뜨렸다. 우즈라는 좋은 러닝메이트를 만난 이승엽은 강렬한 전성기를 보냈다.

우즈가 일본으로 떠난 뒤 이승엽은 심정수(당시 현대)라는 거포와 만나게 된다. 2003년, 이승엽과 심정수는 메이저리그의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의 홈런왕 경쟁과 비견될 만큼 최고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승엽과 심정수는 2003년 동시 50홈런 고지를 밟으며 침체된 프로야구의 인기를 이끌었다. 최종 승자는 이승엽이었고, 그는 일본의 왕정치(홈런 55개)의 기록을 한 개 차로 경신하며 '아시아 홈런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 심정수의 존재는 이승엽의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린 촉매제라고 할 수 있었다.

2004년 일본으로 건너간 이승엽은 플래튠을 극복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고, 2005년 30홈런을 쳐낸 뒤 이듬해 최고 인기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다. 2006년 이승엽은 또다시 우즈를 만다며 일본 무대 최고의 시즌을 보낸다. 우즈에 밀려 홈런왕 타이틀을 놓쳤지만, 이승엽은 3할2푼3리 홈런 41개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441개, 일본에서 159개의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의 옆에는 언제나 최고의 라이벌들이 있었다. 이승엽은 라이벌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한일 통산 60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라이벌과의 숱한 경쟁은 이승엽의 홈런 기록을 더 값지게 한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대구, 박지영 기자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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