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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 줌인] '후반 10분용' 파브레가스, 콘테 마음 흔들었을 14분

기사입력 2016.09.12 15:50 / 기사수정 2016.09.12 17:3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세스크 파브레가스(29,첼시)가 뛰었다. 이번에도 주어진 시간은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 보여준 14분은 불안한 입지를 조금이라도 뒤틀을 만한 모습이었다. 

파브레가스에게 새 시즌은 낯설다. 안토니오 콘테 신임 감독 체제에서 주전에서 멀어져 벤치에 앉아있다. 개막 후 리그 4라운드까지 파브레가스는 단 한 번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주어진 기회는 단 두 차례, 그것도 시간을 더하면 26분에 불과하다.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면 파브레가스의 위치는 전력외다. 언제 방출 명단에 올라도 이상할 것이 없다. 상황이 좋지 못하니 현지 언론도 파브레가스의 이적설을 자연스럽게 입에 올린다. 파브레가스가 "콘테 감독은 내게 떠나라고 한 적이 없다. 첼시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외쳐봤자 아무 의미가 없었다. 

불안한 입지를 바꾸기에 활약만큼 좋은 것이 없다. 12일(한국시간) 스완지 시티와 치른 4라운드는 파브레가스에게 닫혀있는 콘테 감독의 마음을 조금은 열었을 가능성이 있다. 

어김없이 선발 명단에서 파브레가스를 외면했던 콘테 감독은 후반 중반 스완지에 순식간에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가자 파브레가스를 불렀다. 남은 시간은 추가시간을 포함해 길어야 15분이었지만 짧은 시간에 자신의 장점을 발휘했다.

파브레가스를 통해 패스의 질을 달리한 첼시는 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확실히 파브레가스는 공격에 힘을 더하는 카드였다. 경기 내내 수비적인 중원 조합으로 답답함을 털어내지 못했던 첼시는 파브레가스의 감각적인 패스로 기회를 만들어나갔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하는데 성공했다.

스완지를 상대로 파브레가스가 공격포인트를 올린 것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 22개의 패스를 시도해 81.8%의 성공률로 공격 속도와 창의성을 높였다. 영국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파브레가스는 그때 들어가 3개의 키패스를 선보였다. 파브레가스가 들어간 시점의 경기 상황이 다소 오픈게임처럼 공격일변도가 펼쳐진 것도 있지만 패스의 질은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당장 콘테 감독의 마음이 바뀔리는 없다. 파브레가스는 장점 만큼 수비적인 부분의 약점이 뚜렷하다. 콘테 감독의 전술에서는 반쪽짜리가 된다. 그러나 스완지전을 통해 활용방안을 제시하기에 충분했다. 지금처럼 10분용 선수에서 벗어날 좋은 기회를 마련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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