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런닝맨'이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스토리로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감옥행' 특집으로, 다짜고짜 감옥행 열차에 탑승하게 된 '런닝맨' 멤버들의 고군분투 탈출기가 그려졌다. 감옥행 열차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멤버는 추석 연휴 만남의 광장에서 생방송을 해야한다는 벌칙을 듣고 모두들 탈출에 열의를 불태웠다.
이날 방송은 오직 멤버들끼리의 게임이었다. 스타트를 끊은 건 이광수였다. 배신에 능한 그는 눈치 백단 기린의 캐릭터성을 살려 어떤 미션에서건 가장 빠르게 의도를 파악하는 순발력을 보였다. 서류 봉투 만 장에 도장을 찍으라는 황당한 미션 뒤에 숨겨진 탈출 미션을 파악한 그는 누구보다 빠르게 탈출을 시도했다.
경찰로 등장한 갓세븐 멤버 3명과 마주한 이광수는 결국 이름표가 뜯겨 독방 신세를 졌지만, 두 명의 이름표를 먼저 뜯으며 '런닝맨' 막내다운 체력을 과시했다. 반면 두번째로 탈출 미션을 발견한 지석진은 탈출을 시도하자마자 바로 붙잡혀 '런닝맨' 최약체임을 입증했다. 날쌘 하하는 아무도 눈치 못챈 사이 유유히 탈출에 성공해 '역시 하하'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진 미션은 건드리면 종이 울리는 끈들 사이를 통과하는 미션이었다. 김종국과 개리만이 미션에 성공해 '능력자'와 '뜬금 능력자'의 이름값을 해냈다. 미션에 성공한 두 사람은 개인의 탈출과 단체 미션에 꼭 필요한 단서 중 하나를 골라야했다. 둘은 모두 단체미션에 필요한 단서를 골라 의리를 지켰다.
그때, 갑자기 '런닝맨의 이름표를 가장 먼저 뜯어라'는 미션이 등장했다. 이번에도 가장 빨리 미션을 파악한 것은 이광수였다. 무방비의 유재석 이름표를 뗀 그는 김종국, 개리와 같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망설임 없이 개인의 탈출을 선택했다. 그렇게 다음 정차역에 내린 이광수는 혼자 죄수복을 입고 서울까지 올라가야 하는 창피한 상황에 놓여, 불운의 아이콘다운 결말을 맞이했다.
감옥행 열차를 탈출할 수 있는 마지막 미션은 확률 게임이었다. 꽝박스를 뽑은 유재석과 송지효는 탈출을 위해 '복불복 통아저씨'의 구멍 24개중 18개에 칼을 꽂아야했다. 실패확률 75%의 어려운 미션이었다. 특히 꽝손 유재석이 팀에 속해있어 모두가 불가능을 점쳤다. 그때, 에이스이자 황금손 송지효가 대담하게 칼을 꽂아넣기 시작했다.
하나씩 거들던 유재석은 마지막 4개의 칼을 모두 송지효에게 맡겼다. 송지효의 황금손은 결국 멤버 전원 감옥행 열차 탈출이라는 완벽한 결말을 이끌었다. 미션 성공 후 이를 지켜보던 유재석은 '통아저씨'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보기 위해 시험 삼아 칼을 꽂았다. 그제서야 통아저씨가 튀어 올라 유재석의 '꽝손'을 재차 확인시켜줘 폭소케했다.
예능의 神(신)이 각본을 쓴다면 이런 상황으로 흘러갈까. '런닝맨' 멤버들의 캐릭터성은 각자의 성격에서도 나오지만, 온 우주가 도와주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상황에 의해 형성되기도 한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배신을 선택한 이광수부터 25%확률을 성공시킨 황금손 송지효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스토리를 완성해낸 '런닝맨'. 6년째 봐왔지만 이들 일곱 멤버가 만들어내는 각양각색 캐릭터 간 케미가 아직은 질리지 않는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SBS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