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예능대부 이경규가 PD로 변신했다.
지난 7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PD이경규가 간다'에서는 PD로 변신해 출연은 물론 기획, 연출까지 맡게 된 이경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경규는 반려견 뿌꾸를 첫 회 주인공으로 하는 '뿌꾸극장'을 기획했다.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이경규였지만 처음으로 자신이 기획, 연출까지 맡게 된 프로그램 아이템에 있어 누구보다 가장 고민했다.
결국 이경규는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인 반려견을 주제로 한 방송을 하게 된 것. 이경규는 갑작스러운 PD 도전에 대해 "축구를 오래 한 선수가 은퇴 후 감독이 되고 가수가 오래한 뒤 제작자가 되듯 버라이어티를 오래 한 사람이 연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지내다 떨어지게 된 반려견들의 근황에 대한 궁금함과 함께 가장 애정 어린 소재로 방송의 스타트를 끊었다.
PD가 된 이경규는 작가 정범균과 함께 일찍 촬영장에 도착해 스태프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 등 푸른 초심을 보였다. 그는 지각하는 후배 출연자들에 대해 짜증을 내기도 했지만 "내 데뷔작이야. 신경써줘"라 말하며 온화하게 맞이했다. 혼날 줄 알았던 유재환은 온화한 이경규에 당황하기도 했다.
이경규는 정범균, 김종민, 한철우, 유재환, 김주희와 함께 '뿌꾸극장'을 진행하게 됐다. 앞서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나와 이경규의 '눕방 신화'를 이끌었던 뿌꾸와 그의 새끼들은 현재 햄스터를 제외하고 모두 떨어져 있었다. 이경규는 뿌꾸의 새끼들을 찾고 이들이 함께 만나게 되는 시간을 갖게 했다.
이경규는 안동으로 향하며 출연자들의 컨디션을 신경 쓰는 세심한 면모를 보였다. 또한 휴게소에서도 쉬지 않고 스태프에게 카메라 무빙 방법을 이야기하고 출연자들의 리액션을 요구하는 등 PD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이경규는 안동에서 뿌꾸의 아들, 딸 뿌리와 나무를 만나게 됐다. 사랑으로 반려견들을 키웠던 이경규였기에 오랜만에 만난 뿌리와 나무를 보고 뭉클함을 감추지 못했다. 뿌리와 나무 역시 각자 방법은 달랐지만 엄마 뿌꾸를 보고 반가워했고 아이들을 기억 못했던 뿌꾸 역시 후반부에는 뭔가 느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경규는 이와 더불어 뿌꾸, 뿌리, 나무, 햄스터가 편안한 환경에서 재회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스태프만 남기고 현장을 떠나게 하는 등 섬세한 배려를 보였다. 이와 함께 촬영 틈틈이 방송에서 쓰일 음악과 카메라 샷 등에 대해 논의하며 열정 가득한 PD의 면모를 드러냈다.
재회한 뿌꾸 가족이 전하는 감동도 잠시, 이경규는 예능 대부답게 다시 만난 반려견들이 감동적으로 함께 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등 웃음까지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경규가 PD에 도전한다는 것은 좀처럼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베일이 벗겨진 이경규 PD의 모습은 열정 가득한 신입 PD 그 자체였다. 이경규는 그동안의 '버럭경규' 모습과 달리 배려 가득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변화된 이경규와 더불어 오랜 시간 동안 예능인 왕좌를 유지해온 그였던 만큼 축적된 노하우를 자신의 프로그램에도 적용하며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이경규와 찰떡궁합 파트너 반려견 뿌꾸는 PD 도전에서도 상쾌한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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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