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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들에 자신감 선물, 잃은 승점보다 더 뼈아프다

기사입력 2016.09.07 13:4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한국 축구가 위기에 빠졌다. 슈틸리케호의 9월 여정은 냉정하게 실패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일과 6일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과 시리아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패하지 않았다. 그러나 목표하던 연승은 실패했다. 경기 내용마저 좋지 않아 울상이다. 한국이 걱정할수록 경쟁자는 웃음을 보인다. 앞으로 최종예선 일정이 고달퍼졌다. 

상대를 찍어 눌러 다시 만날 때 전의를 상실케 했어야 했는데 오히려 희망을 안겨줬다. 중국을 상대로 공한증을 이어간 대표팀이지만 막판 20여분은 여러 차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중국에 3골을 퍼부은 기억보다 마지막 2실점에 이기고도 진 것 같은 개운치 않은 뒷맛만 남겼다. 

중국은 기가 살았다. 가오홍보 감독은 2-3으로 패하고도 "한국이 적은 기회를 3골로 만들어낸 것을 경험으로 봐야할지 운으로 봐야할지 모르겠다"고 한국의 승리를 평가절하했다. 원정서 박수를 받고 돌아간 중국은 내년 안방에서 치를 리턴매치에 자신감을 품고 달려들 것이 분명해졌다. 

시리아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볼 소유권을 일방적으로 넘겨주고도 무실점 경기를 이끌어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시리아는 승리한 것처럼 얼싸안고 기뻐했다. 

경기를 마치고 아이만 하킴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한국과 무승부를 거뒀다. 좋은 결과이며 지금의 기세를 이어나간다면 승점을 챙길 수 있다. 한국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한국이 상대할 팀들도 덩달아 두려움이 사라졌다. 안방경기도 상대에 허둥대며 실점을 하는 모습에 겁을 먹을 이유가 없어졌고 시리아 수비도 뚫지 못하는 빈공을 분석하며 다른 국가들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 분명해졌다.

더구나 10월에 만날 카타르, 이란은 앞서 만난 상대보다 더 힘들다. 연패에 빠진 카타르는 한국 원정서 비기기 위해 혈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리아가 한 것처럼 수비에 집중하며 드러눕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팀이다. 여기에 더해진 이란 원정은 한국에 힘을 쑥 빼놓게 만든다.

한국은 이란에 역대 전적에서 9승 7무 12패로 밀린다. 2011년 승리를 끝으로 최근에는 3연패 열세다. 더구나 한국은 이란전을 원정경기로 치른다. 그동안 여섯 차례 이란 원정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안그래도 한국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란이 중국과 시리아전을 보며 웃음을 지었다면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9월에 내준 승점과 경기력이 뼈아픈 이유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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