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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아] 축구는 90분까지, 확실하게 이겨라

기사입력 2016.09.06 05:16 / 기사수정 2016.09.06 06:4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축구는 70분이 아닌 90분을 잘해야 한다." 

중국전 막판 2실점은 여유롭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3-0 상황이 순식간에 3-2로 변하자 정장 재킷을 벗어던지며 불만을 표했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90분을 한결같이 뛰어야 한다고 일침했다. 

닷새 전 중국전의 고충을 쓰디쓴 약으로 삼킨 한국이 시리아전 완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6일 말레이시아 세렘반의 파로이 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을 치른다. 

한국에 있어 시리아전은 단순한 승점 3점이 아닌 확실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시리아전을 통해 중국전의 씁쓸한 뒷맛을 개운하게 바꿔야 한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3-0으로 앞서다 후반 막판 잇달아 실점했다. 이기고도 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감독부터 선수까지 승리의 여운을 즐기기보다 문제점 확인에 활짝 웃지 못했다.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린 것이 문제였다. 일찌감치 3-0을 만들자 선수 본인도 모르게 방심하게 됐다. 중국을 상대로 풀타임을 뛴 홍정호는 "3-0이 되면서 이겼다는 생각을 했다"고 방심했음을 입에 올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 마음 다잡기에 나섰다. 이례적으로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을 향해 "90분을 잘해야 한다"는 말을 하더니 경기가 열리는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후에도 중국전을 복기하며 선수들의 느슨해진 정신을 바로잡는데 열중했다. 시리아의 전력상 이번에도 한국이 이른 시간에 승기를 잡을텐데 문제점을 반복해선 안 된다는 의미였다. 

한국이 시리아에 완벽한 승리를 따내야 하는 이유가 또 있다. 시리아는 현재 자국 정세가 불안정해 홈경기를 제3국에서 치른다. 시리아 입장에서는 자신도 원정경기처럼 비용을 써가며 경기하는데 원정팀 숙박과 수송까지 책임져야 한다. 최종예선 남은 경기 비용을 제대로 충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자칫 시리아가 남은 4번의 홈경기를 포기하면 나머지 팀들은 자연스레 부전승으로 3-0의 승리를 챙기게 된다. 

이런 사태가 벌어지면 다른 경쟁국은 승점 3점은 물론 골득실 +3의 이점까지 가져가게 된다. 시리아전을 치르는 한국은 3골 이상 넣을 수 있는 기회인 만큼 현 상황을 확실하게 활용해야 한다. 모든 상황을 대비해 확실한 승리가 필요한 이유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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