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명색이 주인공인데 영 보이질 않는다. 진세연에게는 원수의 아들이 돼 관계가 소원해졌고, 분량도 실종이다. 윤태원 역의 고수 이야기다.
4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에서는 옥녀(진세연 분)의 어머니를 죽인 사람이 윤원형(정준호)이라는 사실을 윤태원(고수)가 알게 됐다. 어머니 죽음의 배후에 윤원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옥녀는 윤태원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이날 옥녀는 윤태원에게 "누구보다도 나리를 믿고 상의도 하고 싶은데 지금은 그럴 수 없습니다. 제 어머니를 죽인 사람이 윤원형 대감입니다. 나으리를 생각하면 윤원형 대감이 떠오르는 걸 어쩔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옥녀는 "윤원형은 제가 복수를 해야 할 원수인데 제가 어찌 나으리에게 제 속마음을 편히 말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윤태원은 큰 충격을 받았다.
또 옥녀의 어머니 가비가 선대왕에게 승은을 입었던 사람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가비가 옥녀에게 남긴 유품이 왕에게 승은을 입은 나인만 가질 수 있는 뒤꽂이였기 때문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게 가비의 것이 맞다면 옥녀가 옹주인 셈"이라며 옥녀가 왕족일 수 있음이 드러났다.
드라마는 명종(서하준)이 문정왕후(김미숙)와 갈등을 빚는 모습, 옥녀가 성지헌(최태준)과 함께 힘을 키우는 모습 중심으로 전개됐다. 윤태원은 방송 초반 명종을 찾아가 "옥녀를 만나지 말라"고 문정왕후의 계략을 알리는 모습, 옥녀를 만나 충격받는 장면 이후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었다.
윤태원도 옥녀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바빴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주연인 윤태원의 비중이 성지헌보다 작다는 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다. 전개의 초점이 윤태원에서 명종으로 넘어가면서 드라마의 기획 의도 또한 흐려지고 있다. 50부작인 '옥중화'가 절반 이상 전개되는 동안 조선 시대 인권 제도와 외지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점차 흥미진진해지고 있는 '옥중화'가 본래의 기획 의도대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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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