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배우 박근형이 영화 '그랜드파더'(감독 이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랜드파더'는 베트남 참전용사라는 영광을 뒤로 한 채 슬픔과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던 노장이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을 맞닥뜨리고 유일한 혈육인 손녀를 위해 아들의 죽음에 얽힌 충격적 진실에 맞서는 영화다.
영화가 공개된 후 박근형은 '원빈보다 섹시하고, 리암니슨보다 카리스마 넘친다'는 수식어를 받기도 했다. 특히 지금까지 한국영화가 표현했던 노인의 이미지에서 과감하게 탈피, 비뚤어진 사회를 향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분노를 표출하는 노장의 캐릭터를 창조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홀로 남겨진 손녀를 지켜주려는 할아버지의 고군분투는 보는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외롭게 늙어가는 영감이었던 주인공이 손녀를 만나 점차 혈육의 정을 알게 되면서 진정한 할아버지가 되어가고 드디어 혈육을 위한 거대한 이름의 '그랜드파더'가 되어가는 과정이 돋보이는 것.
박근형은 "비록 영화였지만, 남겨진 보람이 가슴이 아파서 심지어 잠도 오지 않는 밤도 있었다. 이 아이가 살아갈 험악한 세상에 어떤 보호막을 쳐줄 수 있을까에 대해 고심하던 밤들이었다. 이 모든 아이들이 우리의 아이들이지 않은가"라고 말하면서 영화 속 기광과 박근형이 한마음이 되어 남은 우리 모두의 아이들을 걱정하기도 했다.
홍보 또한 박근형의 행보는 남달랐다. 하루도 쉬지 않고 연일 강행군을 했던 박근형은 적당히 몸을 아끼라는 주위의 권고에도 "이 영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내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게을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프로의 태도가 아니다. 할 수 있는 만큼은 해 볼 생각이다"고 전하며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
박근형은 "이렇게 의미 있는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를 바란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이 영화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해주는 것 뿐! 그리고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해 영화에 대한 그의 애정과 간절한 대배우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하기도 했다.
캐릭터를 위해 버스면허를 취득하고 응급실에서 돌아와 촬영에 복귀했던 그의 프로 근성이 홍보에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는 관계자들은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며 존경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랜드파더'는 지난 25일 개봉해 현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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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