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밴드 FT아일랜드 이홍기가 뮤지컬에 도전한다. 뮤지컬 배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을까.
이홍기는 3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된 뮤지컬 '그날들' 프레스콜 무대에 올랐다.
2013년 초연한 '그날들'은 故 김광석의 노래로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행사 준비가 한창인 청와대를 배경으로 대통령의 딸과 수행 경호원의 사라진 행방을 뒤쫓는 경호부장 정학 앞에 20년 전 사라졌던 경호원 동기인 무영과 그녀의 흔적들이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낸다.
이홍기는 원칙주의자인 정학의 경호원 동기로 여유와 위트를 지닌 자유로운 영혼 무영 역을 맡았다. 자연스러운 연기와 시원한 가창력으로 극에 녹아들었다. 마지막 장면인 '사랑했지만'에서는 신고은과 절절한 로맨스 호흡을 맞추며 애틋한 사랑을 극대화했다.
오랜 만에 뮤지컬로 관객과 만나게 됐다. 2009년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재해석한 창작 뮤지컬 '한 여름 밤의 꿈', 2014년 뮤지컬 '뱀파이어'에 출연한 바 있다.
오늘 오후 8시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첫 공연을 앞둔 그는 "속마음을 표현 안하고 항상 웃으려고 하는 편인데 미칠 것 같다. 잠도 제대로 못 잤고 머릿속에서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머릿속에서 런을 5바퀴 돌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밴드 멤버로 활약 중이지만, 뮤지컬에서는 원래의 발성과 기교를 배제하고 넘버를 소화하려 했다.
이홍기는 "처음에는 김광석 선배님의 노래여서 가요의 느낌이 있지 않나 했다. 연출님이 새로운 무영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원래 발성을 최대한 빼고 기교를 뺐다. 처음에는 노래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연습하다 보니 이제 조금 할 만하다"고 말했다.
장유정 연출은 이홍기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강무영 역에 잘 어울린다. 재간둥이인데 시작하면 집중도와 몰입도가 있다. 가장 마음에 든 건 본인이 하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스스로 하고 싶어서 했고 자기가 하려는 것에 책임을 지려고 하는 모습이 예쁘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연습하면서 이홍기의 장점인 보이스를 누르게 했다. 자신의 매력을 발산시키지 못하는 것일텐데도 캐릭터를 위해 맞춰가는 과정에서 성실하게 임해줬다. 내게는 배우 이홍기지 그전에 무엇을 했던 이홍기라고는 생각 안했다 오늘 깜짝 놀랄 모습으로 관객과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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