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2011년 스물 두 살의 임수향은 '신기생뎐'의 단사란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다수의 작품에서 액션부터 멜로까지 다양한 연기로 쉼없이 달려온 임수향은 어느새 스물 일곱의 숙녀가 됐다. 주목받는 신인에서 탄탄한 필모그래피의 여배우가 되기까지, 연기자 임수향 그리고 인간 임수향을 함께 돌아봤다.
성숙한 얼굴과 이제까지 맡아 온 역할 때문에 어른스러울거라 생각했던 그는 사실 졸업을 걱정하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재학중인 임수향은 스케줄 때문에 학교를 자주 못가서 동기들과 많이 친해지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임수향의 동문으로는 김수현, 소녀시대 수영 등 연예계 쟁쟁한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임수향과 가장 친한 친구는 신세경이라고.
"요즘 가장 큰 걱정은 졸업이에요. 1학년밖에 못해서 앞으로 3학년을 더 다녀야 되네요. 학교 방침상 이번 학기에는 꼭 복학해야하는데, 졸업 할 수 있을까요? 학교를 자주 못간 와중에도 같이 학교를 잘 안가는 신세경을 친한 친구로 만났어요. 동갑이지만 좀 어른스러운 친구라서 의지가 많이 돼요. 이쪽 일을 저보다 오래 경험했고, 그래서 제가 힘든 일이 있을 때 말을 하면 공감을 잘 해주고 알맞은 조언도 해주는 친구에요."
신세경 그리고 다비치 강민경과 셋이서 함께 친하게 지낸다는 임수향은 친구와 만날 때는 화려한 연예인이 아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20대 여성이었다.
"세경이와 민경이랑 셋이서 가끔 봐요. 셋이서 만나면 이렇게 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계속 먹어요. 냉면집에서 몇시간 동안 앉아서 냉면부터 수육까지 쉼없이 먹기도 하고, 감자탕집 이탈리안 음식점도 자주 가요. 만나면 수다가 끊이질 않아요."
스물 일곱, 동기들은 이미 많이 졸업을 했다며 볼멘 소리를 하는 그는 이미 수많은 후배들을 받은 고학번 선배다. 같은 꿈을 가지고 이제 막 꿈을 향한 길을 걷기 시작한 그들으 보며 임수향은 어떤 생각을 할까.
"연영과 특성상 기수문화가 세서 그런지, 후배들이 저를 많이 어려워 하더라구요. 그 친구들을 보면서 초심을 되새기곤 해요. 모두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더라구요. 열심히 오디션을 보러다니는 후배들을 보면서 내가 지금 안주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요. 좋은 자극제가 되는 것 같아요."
중앙대 연극영화과에는 연기자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많은 선배 연기자들이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배종옥, 김석훈, 박해미 등 라인업도 화려하다. 촬영 현장에서 선배와 후배로 만나는 것과 학교에서 교수와 제자로 만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을 터. 임수향은 인상깊었던 교수님으로 배우 김석훈을 꼽았다.
"김석훈 교수님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아무래도 연예계에 계신 교수님들을 만나면 제가 따로 이야기를 안해도 힘든 점들을 잘 이해해주시더라구요. 제가 겪는 어려움을 먼저 겪으셨고, 그래서 '난 너희 마음 다 알아' 이런 식으로 보듬어 주시니까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다른 걸 특별히 배우지 않더라도 수업을 듣는데 힐링되는 느낌이었어요."
이미 연기자로 일을 하고 있지만, 임수향은 연기자로서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 연기자로서의 맡고 싶은 역할에 대해 묻자 꿈이 많은 어린이처럼 눈을 반짝이며 이것저것 말하기 시작했다.
"'다음엔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이런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요.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장르를 따지자면 말랑말랑한 로맨틱 코미디나 요즘 많이 나오는 퓨전사극에 출연해보고 싶어요. 제대로 된 사극 말투를 쓰는 사극도 해보고 싶고, 소림사도 다녀왔으니 액션연기에도 재도전해보고 싶어요. 또 연극 무대에 서보고 싶어요. 무대는 서보고 싶어요. 좀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뮤지컬도 해보고싶지만 노래를 못해서 민폐를 끼칠까봐 못하겠어요."
새로운 도전에 늘 열려있는 것 같은 임수향은, SBS플러스 '손맛토크쇼 베테랑'을 통해 연기자 임수향이 아닌 MC 임수향으로 새로운 도전을 한다. SBS '주먹쥐고 소림사'를 통해 예능에 고정 출연해 본 적이 있지만 토크쇼 MC는 처음이다.
"옛날부터 MC를 해보고 싶었어요. 김국진, 김구라, 양세형 등 베테랑 선배님들과 함께하게 돼서 잘 이끌어주실 것 같다는 생각에 든든해서 수락했어요. 예능을 통해서는 제가 맡은 역할이 아닌 진짜 임수향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주먹쥐고 소림사'에서는 웃기려하지 않고 무술만 열심히 배워도 웃어주셨는데, 토크쇼에서는 말로 웃겨야되는데 자신이 없네요. 소림사에서 함께했던 전우들이 그리워요."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새로운 도전을 지속중인 임수향, 그의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차기작은 결정된 게 없어요.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성급하게 결정하고 싶지는 않아요. '아이가 다섯'의 진주처럼, 저랑 딱 맞는 역할을 발견하면 그 모습으로 돌아올게요."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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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