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클라우디오 브라보(33,FC바르셀로나)를 품는데 성공했다. 10년 가까이 굳건하던 조 하트(29)의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스카이스포츠'와 '스포르트'로 대변되는 영국과 스페인 언론이 23일(한국시간) 일제히 브라보 골키퍼가 맨시티와 계약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브라보의 맨시티행은 여러 보도를 통해 팀 간 합의가 이미 끝난 상황으로 마무리 개인 협상만 남겨두고 있다.
브라보의 맨시티행은 신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하면서 급하게 진행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골키퍼에게 선방 능력보다 발기술을 요구하는 지도자다. 특유의 공격적인 전술을 위해 수비라인이 높게 올라가는 만큼 넓은 방어 반경을 자랑하는 스위퍼형 골키퍼를 선호한다.
반대로 하트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원하는 요소보다 선방 능력에 조금 더 기대는 스타일이다. 큰 키를 바탕으로 순발력으로 상대 슈팅을 막아내는 역동성은 하트를 상징하는 움직임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하트는 2007년 처음 맨시티의 주전이 된 후 8시즌 동안 굳건한 아성을 자랑했다. 리그 최고 수문장으로 성장하자 잉글랜드 대표팀 넘버원 자리도 따라왔다.
더 이상 하트는 맨시티의 1순위 골키퍼가 아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시즌 개막과 함께 하트가 아닌 윌리 카바예로에게 골키퍼 장갑을 안기고 있다. 하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해 3경기째 벤치다. 넘버투라면 지금의 아픔을 참고 이겨내겠지만 브라보가 맨시티 유니폼을 입게된 만큼 하트는 3순위까지 내려갔다. 몇몇 현지 언론에서는 맨시티의 수뇌부가 하트에게 이적을 재촉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한다.
사실상 자리를 잃은 하트도 남은 일주일 안에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당장 주전 골키퍼가 필요한 에버턴이 유력한 행선지로 꼽힌다. 텔레그라프를 비롯한 현지 매체는 에버턴이 하트를 우선 영입 대상으로 올려놨다고 말하는 중이다. 하트가 매물로 나온다면 더욱 적극적인 구애를 펼칠 팀은 많아진다.
과르디올라 감독 성향상 한번 눈밖에 나면 재신임을 받기 어렵다. 바르셀로나 시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그랬고 야야 투레와도 비슷하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마리오 만주키치가 단번에 주전 자리를 잃었다. 뛰기 위해서는 맨시티에 남아 경쟁하겠다던 하트가 마음을 바꿔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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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