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이종서 기자] "이런 남편이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금의환향'을 한 박인비(28,KB금융)가 남편 이야기에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골프 국가대표 박인비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16 리우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박인비는 '여제'의 모습을 한껏 뽐냈다. 지난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대회 최연소(19년 11개월 6일)로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2013년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브리티시오픈까지 우승하며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서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획득하면서 골프 사상 최초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모든 부분에서 이미 세계 최고임을 입증 받은 박인비였지만, 올 시즌 만큼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대회 전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해 기권과 컷오프 탈락을 반복했다. 좀처럼 컨디션 회복이 되지 않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국가대표 자격을 넘겨줘야 하지 않냐는 비난도 나왔다.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겪은 가운데 남편 남기협 코치는 박인비게 든든한 버팀목과 같았다. 박인비는 "아무래도 남편이 다시 용기를 낼 수 있게 일으켜세워준 부분이 있다"고 운을 뗐다.
사실 박인비가 '여제'가 우뚝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남편 남기혁 코치의 공도 크다. 지난 2011년 슬럼프에 빠진 박인비는 프로골퍼 출신인 남 코치를 만나 스윙을 교정했고, 이후 승승장구 했다. 2013년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했다.
이번에도 남편의 공을 톡톡히 봤다. 박인비는 "이전에는 허리를 다 못돌렸는데, 올림픽을 앞두고 남기협 코치와 새롭게 온 김응진 코치의 도움을 받아 스윙 좀 더 크게 가질 수 있게 교정했다. 한달 동안 훈련을 한 것이 올림픽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박인비는 부상 속에서 다시 한 번 완벽하게 부활했고, 결국 사상 최초 '골든 슬램'이라는 금자탑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남편 남기협 코치에 대해 "가장 중요한 스윙코치이자 남편이자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옆에 있어서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것 같다. 내 자신을 안주하지 않고 성장시키는 버팀목인 것 같다. 그런 남편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애정 가득한 고마움을 전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인천공항, 권혁재 기자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