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울리 슈틸리케(62) 축구대표팀 감독이 올림픽 축구 탈락의 비판을 받는 손흥민(24,토트넘)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컨벤션홀에서 내달 치러지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 시리아전에 나설 21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리우올림픽에서 활약한 손흥민에 대한 얘기를 빼놓지 않았다. 손흥민은 신태용호의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며 올림픽팀을 이끌었다. 조별리그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이름값을 해냈던 손흥민은 8강 온두라스전에서 부진해 탈락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손흥민을 향한 무분별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올림픽팀의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이 온두라스전이 끝나고 많이 울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임했던 선수가 손흥민이었다. 비판을 멈춰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같은 입장을 표했다. 그는 "팬들은 온두라스전 패배가 손흥민이 패스미스로 역습을 허용한 결과라고 나무란다. 하지만 손흥민은 공격수고 상대문전 20m 앞에서 볼을 잃었다. 공격수에게는 흔한 상황"이라면서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공격수로서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그 부분을 봐야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실점 장면은 손흥민만의 문제가 아니다. 패스미스가 나온 이후 올림픽 수비진에서도 2~3차례 실수가 이어졌다. 수비 위주의 팀을 상대로 공격하다보면 공수 밸런스가 무너질 때가 있는데 실점 장면이 딱 그랬다"고 냉정하게 바라봤다.
올림픽을 치르며 심신이 피곤할 법한 손흥민을 중국전에 발탁한 이유에 대해 그는 "손흥민이 올림픽을 치르면서 심적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메달을 향한 의욕이 크다보니 개인플레이에 의존했던 것 같다"며 "1~2경기 못했다고 대표팀에서 제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 손흥민은 분명 가진 것이 많아 잘 활용하면 팀에 도움이 된다. 간혹 개인 욕심이 커질 때가 있는데 대화를 통해 상황을 잡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이 올림픽을 치르면서 심적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메달을 향한 의욕이 크다보니 개인플레이에 의존했던 것 같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