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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펜싱] '사부곡' 김정환 "아버지 산소로 달려가겠다"

기사입력 2016.08.17 19:0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4년 전에도, 지금도 김정환(33,국민체육진흥공단)은 빛나는 메달을 아버지께 가장 먼저 보여드리고 싶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김정환은 아버지를 입에 올리며 감사함을 전했다.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정환이 남녀 사브르, 여자 에페 대표팀과 함께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사브르 단체전을 통해 금메달을 따냈던 김정환은 4년 뒤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정환은 자신의 메달 획득을 하늘에서 지켜보셨을 아버지를 먼저 떠올렸다. 그는 "살아계셨다면 누구보다 아버지가 좋아해주셨을 것 같다. 집에 가서 짐을 내려놓는대로 아버지 산소에 메달 걸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정환의 부친은 7년 전 작고했다. 

4년 전 런던에서도 아버지의 영전에 금메달을 바쳤던 김정환은 "지금은 세월이 흘러서 감정이 많이 무뎌졌지만 이번에도 경기를 앞두고 옛날 아버지 사진을 많이 보며 각오를 다잡았다"고 말했다. 

한국 펜싱은 김정환의 동메달과 박상영의 에페 금메달로 리우올림픽을 마쳤다. 런던 대회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던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김정환은 "런던 때 기대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리우에서는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확실히 한국에 대한 견제가 심해졌고 심판 판정도 좋지 않았다"면서 "나도 16강에서 조지아 선수랑 붙었는데 14-13에서 석연찮은 판정이 나왔다. 아무래도 8강 상대가 러시아 선수라 러시아펜싱협회장의 입김이 들어갔던 것 같다. 그동안 억울하게 많이 졌던 것을 떠올리며 이겨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런던의 영광을 리우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로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해주셨으면 한다"고 겸손한 자세도 보여줬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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