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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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미안해, 사랑해"…'가화만사성' 김소연·이필모, 엇갈린 진심

기사입력 2016.08.15 06:59 / 기사수정 2016.08.15 00:40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가화만사성'에서는 자신에게 살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이필모가 김소연을 놓아주기로 했다.

14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에서는 죽음을 앞둔 유현기(이필모 분)가 봉해령(김소연)을 서지건(이상우)에게 보내주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애잔함을 더했다. 특히 '미안하다'는 해령과 '사랑한다'는 현기의 진심이 엇갈리는 장면에서 슬픔이 배가됐다.

이날 현기는 어머니 장경옥(서이숙)이 한복을 만들고 있는 걸 목격했다. 경옥은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현기는 "왜 흰 한복을 만드냐"고 했고 해령은 "요즘은 화려하지 않게 많이 입는다"고 둘러댔다. 현기는 또 해령의 가방에서 응급시 처치 방법이 적힌 메모를 발견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현기는 병원에 갔고, "종양이 손 댈 수 없는 곳까지 퍼졌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

하지만 현기는 이를 해령과 지건에게 티내지 않았다. 현기는 오히려 더 괜찮은 척 했다. 어디 갔었냐는 해령의 질문에 친구를 만났다고 거짓말했다. 이후 늦은 밤 포장마차에 간 해령과 현기는 술을 마셨다. 현기는 해령에게 말도 없이 사라져서 미안하다고 말했고, 이를 들은 해령은 "당신은 잘못해도 사과 안 했었다"고 말했다. 현기는 "그랬나. 이상하다. 속으론 미안하단 생각 정말 자주 했는데 왜 안했을까. 진작 좀 자주 할 걸. 당신 착해서 다 봐줬을 텐데. 그럼 이혼도 안 했을까"라고 후회했다.

만취한 해령은 결국 눈물을 흘리면서 현기와 있었던 행복한 일들을 회상했다. 현기가 친구들 앞에서 해령을 '마법같은 여자'라고 한 것, 아들을 낳으면서 현기에게 의지했던 것을 말했다. 해령은 "고마운 것 진짜 많았네. 미운 것만 많은 줄 알았는데. 그래서 막 욕했는데. 왜 이제 생각나냐. 진작 좀 생각할걸. 미안해. 난 계속 당신 미워하기만 했는데 이렇게 고마웠던 것 까맣게 잊고 지내서 미안해"라며 자책했다. 특히 "서진이 하늘나라로 갔는데 당신은 안 보고 나만 아프다고 소리 질러서 미안해. 그리고 끝까지 당신 사랑 못 해서 미안해"라고 말했다.

이후 현기는 해령을 업고 집으로 가면서 사랑한다고 속으로 되뇌었다. 해령은 계속 미안하다고 했다. 현기는 잠든 해령의 이마에 입을 맞췄고, 눈물을 삼키며 해령을 쓰다듬었다. 또 "마지막은 꼭 지킬게"라고 혼잣말하며 버킷 리스트에 '아내 보내주기'를 새롭게 썼다.


안타까운 사고로 아이를 잃은 해령의 상처를 보듬지 못한 현기는 나쁜 남편이었다. 사과해야 하는 것은 현기였고, 이혼의 책임도 바람을 핀 현기에게 있었다. 하지만 해령은 죽음을 앞둔 현기를 미워할 수 없었고, 지건을 떠나 현기의 곁을 지켰다. 그러나 그것이 사랑은 아니었다. 해령의 '미안해'에는 그런 복잡한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또 사랑하는 해령의 행복을 위해 지건에게 보낼 수밖에 없는 현기의 마음이 그의 마지막 약속에서 드러났다. 두 사람의 진심이 엇갈렸고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는 함께 눈물 훔칠 수밖에 없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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