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37도의 불볕더위. 마산구장 3루 원정 응원석은 팬들의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kt는 올 시즌 원정 응원 활성화를 위해 '원정마법사'를 모집했다. 시즌 개막전인 4월 4일 인천 SK전을 시작으로 진행된 원정 응원단은 5월 20일 대전 한화전, 6월 25일 대구 삼성전, 7월 27일 광주 KIA전, 그리고 올 시즌 마지막인 이날 마산 NC전까지 총 5차례 실시됐다.
올 시즌 마지막인 만큼 역대 최다 kt팬들이 함께 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마산 원정마법사는 약 약 300여명. 총 8대의 버스가 동원된 역대 최대 규모였다.
마산구장으로 가는 길도 쉽지 않았다. 수원에서 마산까지는 약 330km/h. 버스로 4시간 거리다. 그런데 15일 광복절인 낀 연휴인 데다가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이날 오전 11시에 수원에서 출발한 버스는 오후 4시가 훌쩍 넘어서야 마산구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무더위 속 장거리를 이동했지만, 팬들은 지친 기색 없이 무더위 속 땀을 흘려가며 경기 내내 열정으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1-3으로 지고 있던 9회초에도 팬들의 응원 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원정 마법사 응원부터 모두 참석했다는 김선숙(42) 씨는 "덥지만 선수들과 함께 고생한다는 느낌이 들어 보람되고 굉장히 뿌듯하다. 연패 중이라 선수들도 많이 힘들텐데 우리 응원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서 승리했으면 좋겠다.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팬들의 응원에 선수들도 힘을 냈다. kt는 1-3으로 지고 있던 9회초 유민상이 솔로포를 날리는 등 끈질기게 NC를 물고 늘어졌다.
비록 kt는 이날 경기를 2-3으로 내주고 9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선수들은 팬들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다음 경기를 위한 신발끈을 더욱 단단하게 조여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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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