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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헤켄이 그리워하는 두가지 '목동 그리고 박병호'

기사입력 2016.08.12 01:04 / 기사수정 2016.08.12 01:04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앤디 밴헤켄(37,넥센)에게 넥센 히어로즈란 '집'과도 같다.

밴헤켄은 넥센에서 4시즌을 보냈다. 2012시즌을 앞두고 처음 한국땅을 밟았고 4년간 넥센 식구들과 함께 했다. 당연히 정도 듬뿍 들었다. 특히 함께 자고 먹고 훈련한 선수들과 동료애를 나눴다. 올해초 일본 진출을 하면서도 정든 사람들과의 이별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일본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 그가 다시 넥센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밴헤켄은 복귀 이후 3경기에서 안정적인 경기를 보여줬다. 6이닝 1실점(비자책), 6이닝 2실점 그리고 6이닝 1실점. 패전 없이 두번의 선발승. 

지난해보다 훨씬 더 밝은 표정인 밴헤켄은 "돌아와서 기쁘다"고 인사를 건네며 "일본에서보다 심리적으로 편안하다. 이 팀의 소중함을 다시 느꼈다. 한국에 다시 올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원래 말수가 많지 않고 감정 표현도 적은 밴헤켄이지만 진심이 묻어나는 소감이었다. 

잠깐이지만 팀을 떠난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가 가장 그리워하는 사람은 박병호와 유한준.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유한준은 FA로 팀을 이적했다. 유한준과는 일본에 있을때 같이 밥을 먹었지만, 박병호는 아직 만날 수 없었다. 박병호는 밴헤켄과 함께 뛸 때 여러모로 가장 많이 챙겨준 살가운 동료였다. 밴헤켄 역시 "병호가 보고싶다"며 아쉬워했다. 

또 고락을 함께했던 통역 브라이언 정도 다른 일을 하기 위해 팀을 떠난 상태. 밴헤켄은 "연락을 종종 하지만 그가 없는게 허전하기는 하다"며 엷게 웃었다.

단독 3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넥센은 여전히 강한 팀이다. 밴헤켄은 "어린 선수들이 놀라울정도로 잘해주고 있다. 새로운 젊은 선수들이 많이 늘었지만 모두들 잘하고 있다. 여전히 좋은 팀인 것 같다"고 믿음을 보였다.

홈 구장도 바뀌었다. 쾌적한 고척돔은 밴헤켄에게도 반가운 곳이지만 내심 목동 구장에 대한 애틋함도 감추지 못했다. 밴헤켄은 "시설은 고척돔이 훨씬 좋지만 내게 목동은 잊을 수 없는 곳이다. 좋은 기억들(Great memories)이 참 많다. 승리에 대한 기쁨을 많이 알려준 곳이다. 여전히 그립다"며 추억을 돌아봤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넥센도 그가 필요했고, 밴헤켄 역시 그리운 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기쁘게 돌아왔다. 영광의 시기를 함께 보냈던 '에이스' 밴헤켄이라는 상징적 존재는 그가 더이상 젊고 힘있는 투수가 아닐지라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NYR@xportsnews.com/사진=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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