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박진태 기자] "우측 주머니에 장갑 넣으라고 했다."
전날 넥센 히어로즈는 롯데 자이언츠에게 5-6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3일 롯데전 요소요소마다 아쉬운 상황이 연출된 넥센은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특히 1-0으로 앞선 3회초 넥센의 공격에서는 기이한 장면이 나왔다. 1사 1,2루에서 넥센의 타자 고종욱은 상대 선발 투수 박세웅에게 1루수 쪽 땅볼을 쳤다. 고종욱은 1루 베이스까지 전력 질주를 했고, 1루수 박종윤은 그를 태그하기 위해 몸까지 날렸다.
그러나 판정은 고종욱의 내야 안타였다. 이 상황에서 2루 주자 박정음은 홈인에 성공했고, 1루 주자 서건창은 3루까지 진루했다. 3-0으로 롯데와의 격차가 벌린 넥센은 1사 2,3루의 추가 기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롯데의 조원우 감독은 고종욱과 박종윤의 태그 상황을 심판합의판정으로 요청했다. 느린 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박종윤의 글러브는 고종욱의 왼쪽 주머니에 있던 장갑을 스쳤다.
결과는 번복이 됐고, 넥센은 1사 2,3루의 기회가 2사 2,3루로 바뀌었다.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고, 넥센은 추가 득점 없이 3회초를 마쳐야 했다.
이튿날 염경엽 감독은 그 장면을 아쉬워 했다. 그는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도망가는 점수가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흐름의 끊겨 버렸다"라며 "오늘은 선수단 전원에게 우측 주머니에 장갑을 넣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돌발 상황으로 경기의 내줬던 넥센은 4일 롯데전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불운이 겹치며 끝내기 패배를 당했던 넥센이 이튿날 경기에서 2연패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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