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나유리 기자] 투수 교체 실패가 뼈아팠다.
한화 이글스는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9-10으로 끝내기 패를 당했다.
한화는 선발 윤규진이 1회말에만 6실점하는 등 초반부터 고전했다. 타선이 일찌감치 점수를 얻어주며 8-6의 리드가 이어졌고, 윤규진도 1회 이후에는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윤규진이 5회말 브렛 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1점차가 되자 한화도 불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피홈런 직후 송창식이 투입됐고, KIA 공격 잠재우기에 들어갔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송창식은 5회말을 추가 실점 없이 무사히 막은 후 6회말 선두 타자에게 내준 볼넷부터 시작된 불을 스스로 껐다. 중요한 상황에서 삼진 2개를 솎아 내면서 막아냈다.
7회말 송창식이 1사 주자 1루 위기에 놓이자 이번엔 좌완 권혁이 등판했다. 권혁이 안타와 희생 플라이로 송창식의 승계 주자를 들여보냈으나 찬스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권혁의 진가는 8회말에 드러났다. 2아웃 이후 주자 1,2루 위기에서 노수광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분위기를 끌어왔다.
남은 아웃카운트는 3개. 마무리 상황이었지만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카스티요였다. 카스티요는 지난 29일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한 후 3일 휴식을 취하고 이날 마무리로 등판했다. 최근 정우람의 등판 결과가 좋지 않은데 따른 결정으로 보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전개됐다. 카스티요가 필-나지완-이범호까지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9-9 동점이 되고 말았다. 결국 끝내기 위기에 몰리자 김성근 감독은 그제서야 투수를 정우람으로 교체했다.
정우람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무사 만루에서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은듯 싶었지만, 박찬호의 타구가 2루수 정근우의 글러브를 빠져나가는 끝내기 안타가 되고 말았다. 마무리를 위해 올랐던 카스티요가 패전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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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