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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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여름 극장가에 퍼지는 잔잔한 울림 (종합)

기사입력 2016.07.27 17:22 / 기사수정 2016.07.27 17:2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덕혜옹주'가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고 그 첫 모습을 드러냈다. 화려함 가득한 여름 영화 시장 속에서 묵직한 울림을 주는 드라마로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2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덕혜옹주'(감독 허진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허진호 감독과 배우 손예진, 박해일, 정상훈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완성본을 처음 보고 많은 눈물을 쏟았다는 타이틀롤 덕혜옹주 역의 손예진은 "사실 제 영화를 보면서 한 번도 울어본 적이 없는데, 이 영화를 처음 보고서는 많이 울었다"면서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손예진의 연기는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일본 강제 유학을 떠난 뒤에도 고국을 잊지 않고 그들의 강압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모습부터 만 13세라는 어린 나이에 타국으로 떠나야만 했던 슬픔과 애절함 등 무엇보다 입체적인 표현이 필요했던 덕혜옹주의 감정을 애절하게 표현해냈다.

스스로에게도 '도전'이었다고 밝혔던 만큼, 손예진은 '덕혜옹주'를 통해 한층 더 넓어진 스펙트럼을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손예진은 "'덕혜옹주'는 덕혜옹주를 지키고 고국으로 보내기 이한 이들의 영화였던 것이 사실이다. 또 타이틀롤이 덕혜옹주이기 때문에 신경 쓸 것이 많았던 것도 맞다. 역사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덕혜옹주의 자료들과 사진들을 많이 참고했고, 단편적인 일화에 나와 있던 덕혜옹주 모습들을 보면서 '실제 덕혜옹주는 어땠을까' 상상하고 몇몇 다큐들을 보면서 '어떤 감정으로 덕혜옹주가 이 상황을 견뎠을까'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덕혜옹주를 고국으로 데려가려는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을 맡은 박해일은 안팎으로 무게감 있는 연기를 펼치며 중심을 잡아준다.

청년 시절부터 노인이 되기까지 김장한의 삶을 그대로 표현해 낸 박해일은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다"고 운을 뗀 뒤 "비밀은신처에서의 장면부터 굉장히 템포감이 빠르고 임팩트가 있다. 저희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여름 시장을 겨냥한 시원한 장면이다"라고 작품을 홍보하는 것도 잊지 않는 너스레로 유쾌함을 전했다.


또 홀로 일본군과 맞서 싸우는 장면 등을 언급하며 "제가 '괴물' 때는 헛총질만 하다가 이번에 제대로 총을 배워서 쏴 본 경험이 좋았다"고 덧붙이며 "독립군 캐릭터로서는 사심같은 개인적인 감정들을 자제하면서 연기하는 것이 재미있으면서도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리를 저는 연기, 일본어 대사를 소화했던 것도 떠올리며 "시간이 흘러서 기자 역할을 했을 때는 다리를 저는 연기를 계속 했었어야 했는데, 관절염이 계속 남아있는 것 같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또 캐릭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도수가 센 돋보기 안경을 계속 썼다. 또 일본어 대사도 전작에서 워낙 관객들에게 눈높이를 높여놓아서,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했었다"며 김장한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던 사연을 덧붙였다.

'덕혜옹주'를 통해 11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김장한의 동료 독립운동가 복동 역의 정상훈은 이 자리에서 남다른 감회를 보였다.

정상훈은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온 제 모습을 보니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맞는 것 같다"고 겸손함을 보인 뒤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의 잊힌 과거도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그 안에서 또 저희가 느끼는 바도 있기 때문에 많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통해 이미 정평을 얻은 허진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은 손예진이 연기한 덕혜옹주를 비롯한 캐릭터들에 진정성을 더하는 힘이 됐다.

허진호 감독은 "이번 영화 작업이 힘들었는데, 배우들과 함께 정말 재미있게 찍었다"며 손예진, 박해일, 정상훈을 비롯해 영화에서 활약한 이들을 차례차례 언급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배우들이 정말 즐겁고 사이좋게 찍었던 영화다. 많은 울림이 갔으면 좋겠고, 개봉이 얼마 안 남았는데 (최근) 영화가 너무 많아서 조금 걱정도 된다. 울림이 있는, '덕혜옹주'만의 다른 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덕혜옹주'는 8월 3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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