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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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무도-무한상사', 꼭 그렇게 화려해야만 하나

기사입력 2016.07.26 18:55 / 기사수정 2016.07.26 18:56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무한도전' 무한상사의 화려한 라인업, 기대도 되지만 우려도 있다.

2011년 MBC '무한도전' 6주년을 맞이해 '소소하게' 시작된 '무한상사'는 유부장, 정대리 등 한 명씩은 있는 현실적인 캐릭터, 회사에서 발생하는 화나는 상황과 '무한도전'의 색깔이 섞인 콩트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야유회 특집'을 시작으로 '하나마나 행사', 지드래곤이 출연한 '추석특집', 뮤지컬로 꾸며진 '8주년 특집 무한상사' 등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다.

그리고 3년 만에 돌아온 '2016 무한상사'는 시작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무한도전' 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특집이기도 하거니와 장항준 감독, 김은희 작가가 연출과 각본을 맡아 '액션 블록버스터'로 꾸며지기 때문. 게다가 방송 전 공개된 출연진만 해도 김혜수, 이제훈, 지드래곤 등 화려하다. 한 매체에 따르면 영화 '곡성'의 쿠니무라 준 역시 무한상사 출연을 검토 중이다. 출연진과 제작진의 이름만 보자면 예능이 아니라 한 편의 영화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2016 무한상사'의 화려한 라인업, 높아진 기대치는 '평균 이하 여섯 남자의 무모한 도전'에서 시작된 '무한도전'이 지난 10년간 쌓아온 명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결실이다. 전철과 달리기, 소와 줄다리기, 목욕탕 물 퍼내기 등 어이없고 황당한 '도전'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1등 예능이 됐다. '무한도전'이 아니라면 어떻게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 김혜수, 이제훈, 지드래곤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겠는가.

하지만 높아진 기대감만큼 우려도 있다. '무한도전'은 멤버들의 캐릭터와 관계성이 재미의 큰 지분을 차지한다. '무한도전'이 다른 예능과 다르게 고정 멤버의 영입과 하차에 큰 영향을 받는 이유다. '어쩌다 한 번' 있는 특별 게스트의 출연은 환영이지만, 최근 게스트 출연이 일상이 되자 '무한도전' 팬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무한도전'의 기본이자 토대인 캐릭터 쇼가 색깔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

무한상사의 정수는 화려한 게스트와 눈 돌아가는 볼거리가 아닌 현실을 꼬집는 뻔뻔한 상황극이다. 멤버들끼리 웃고 떠들던 '야유회 특집', '그랬구나' 게임 등 일상적인 웃음이 무한상사의 매력이다. 최근 미국행이 불발되면서 갑작스럽게 기획됐지만 큰 호응을 얻은 '오늘 뭐 하지' 특집 역시 이런 견해에 힘을 실어 준다.


모든 예능과 드라마가 '화려함'을 추구하는데 '무한도전'까지 그럴 필요가 있을까. 블록버스터급 규모를 자랑하는 무한상사는 이름값에 걸맞게 당연히 재밌겠지만, 무한상사를 기다린 팬들이 진짜 바란 건 2011년 야유회 특집 같은 친밀함일지도 모른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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