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베일을 벗은 '청춘시대', 기대 이상이다.
지난 22일 JTBC 새 금토드라마 '청춘시대' 첫 회가 전파를 탔다. 대학교 신입생이 된 박혜수(유은재 역)의 시점에서 본 극현실주의 청춘 이야기가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청춘시대'는 외모부터 성격, 전공, 남자 취향, 연애스타일까지 모두 다른 5명의 매력적인 여대생이 셰어하우스에 모여 살며 벌어지는 유쾌하고 발랄한 청춘 동거드라마다.
이를 두고 다소 비현실적인 판타지일 것이란 의견이 팽배했다. 앞서 대학생활이나 청춘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들이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고, 아리따운 5명의 여대생이 한 셰어하우스에, 같은 대학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비현실적일 수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달랐다. 매우 현실적이었고, 사이다와 고구마를 오가면서 보고 있는 이들로 하여금 주인공의 모습에 자신을 투영하게 만들었다.
극 중에서 박혜수는 소심해서 손해를 보는 스타일이다. 버스에서 가방으로 자신을 치는 사람에게조차 한 마디 할 수 없고, 셰어하우스에서도 막내로서 언니들의 빨래까지 하는 등 '짠내 유발'의 주인공이다. 또한 '청춘시대'에서는 새학기 생활에 대해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앞선다"며 실제로 많은 대학생들이 대학생활 초반 겪는 고충을 함께 담았다.
한예리(윤진명)의 경우 생계형 대학생으로 나온다. 아르바이트를 쉼 없이 하며 학비 때문에 휴학을 오랜 시간 해 셰어하우스의 다른 대학생들보다 한참 나이가 많다. 밥도 시간과 돈을 절약하기 위해 대충 삼각김밥으로 때운다.
이외에도 전형적인 발랄한 대학생으로 나오는 한승연(정예은), 쿨한 언니의 대명사 류화영(강이나), 연애이론에 빠삭한 사실은 모태솔로 박은빈(송지원) 등 실제로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유형의 '단짠 캐릭터'를 오가며 흥미를 배가시킨다.
여기에 '사랑하는 은동아'를 연출했던 이태곤 감독의 세심한 연출과, '연애시대' 박연수 작가의 섬세한 대본은 여대생 이야기를 더욱 섬세하게 그려냈다.
하지만 '청춘시대'에 없는 것이 한가지 있다. 바로 남자주인공의 부재. 5명의 여자주인공이 극을 전면에서 이끌어가기에 다소 약할 것이란 의견도 있었지만 남자주인공이 없이도 충분히 재밌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
청춘들의 이야기에서 사랑이 아예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남자주인공은 아니지만 극 초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윤박(박재완)이 한예리의 앞에 나타나 묘한 기류를 형성한다. 또한 지일주와 한승연이 연인 사이로 나오는 등 로맨스도 청춘의 이야기 중 하나로 적재적소의 타이밍에 등장하며 남자주인공의 부재를 채울 예정이다.
'청춘시대'는 화제성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방송 중간부터 방송이 끝난 다음날까지도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에 오르며 기분좋은 출발을 마쳤다.
화려한 CG도 판타지적 로맨스도 없지만 현실 공감을 전면에 내세운 '청춘시대'가 지지부진한 JTBC 금토극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 JTBC, 엑스포츠뉴스DB
['청춘시대' 첫방②] 박혜수, '용팔이 동생'을 넘어서다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