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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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공유 "'부산행', 모 아니면 도라 생각했죠"

기사입력 2016.07.22 16:08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배우 공유가 '부산행', 그리고 배우로서의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공유가 출연한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는 지난 20일 정식 개봉 후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부산행'은 개봉과 함께 2016년 개봉 영화 최고 오프닝, 역대 7월 개봉 영화 최고 오프닝, 역대 한국 영화 오프닝, 역대 영화 오프닝 1위를 모두 경신하며 순항하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공유는 '부산행'의 화제에 대해 대해 기분이 좋다며 자신 역시 영화를 본 뒤 만족을 했다고 말했다.
 
"사실 모 아니면 도라 생각했습니다. 칸 국제영화제에 가는 것도 예상 못했죠. (웃음) 좀비라는 소재를 보고 저는 굉장히 호기심을 느꼈고 신나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 생각했죠. 주변에서 다들 '다음에 뭐해?'라 물을 때 좀비 영화를 할 것 같다고 말하면 모두 갸우뚱했어요. 아무래도 이런 예상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산행'은 '돼지의 왕', '사이비' 등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영화다. 때문에 연상호 감독이 펼칠 실사에 대한 완성된 그림을 예상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았다. 공유 역시 그림에 대한 예상이 힘들었다고. 그는 애니메이션을 했던 연상호 감독이었기에 '부산행'은 장점으로 작용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구도, 콘티에 대한 명확함이 있는 연상호 감독과의 호흡이었기에 연기할 때 편했다는 고마움을 밝혔다.
 
공유는 '부산행'을 통해 정유미, 마동석, 김의성, 최우식, 안소희 등 많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영화 촬영에서 '너무 유쾌한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화기애애 했다고 전했다. 공유의 파트너는 다름 아닌 아역배우 김수안이었다. 공유와 김수안은 아빠와 딸로 분해 '부녀 케미'를 선보였다.

 
"수안이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극중 석우는 수안이의 감정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었고 변화해야 하는 사람이었기에 저는 상대 배우인 그녀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잘했습니다. 수안이가 잘한다는 것은 예전부터 익히 들었었어요. 원래 유명한 스타였거든요. 감독님들도 새로운 여배우의 탄생이라며 꼭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역들과도 많이 작품을 해봤지만 수안이는 투정도 부리지 않고 프로다웠어요.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에 상대 배우로는 감사했지만 괜히 미안하더라고요. 수안이는 고마운 존재였습니다."

 
공유는 '부산행'을 통해 네번째 아빠 연기를 하게 됐다. 아직 미혼인 공유지만 이전 영화를 통해 '부산행'에서 부성의 연기가 많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네 작품 모두 딸의 아빠였다. 실제 공유의 나이는 만 37세다. 나이도 나이인 만큼 '부산행' 영화를 찍으며 결혼에 대해 생각했다고. 그는 "만약에 나중에 결혼을 해 아이에게 세상에 대해 설명을 해줄 때 어떤 것을 말해줘야 하는지 지점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영화를 촬영하며 든 생각을 말했다.
  
공유는 영화에서 평소 친분이 있었던 마동석과 처음으로 작품에서 만나기도 했다. 그는 마동석에 대한 절친의 무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동석이 형은 사람이 정말 좋아요. 배우 하기 전부터 봤는데 늘 일관된 사람이고요. 형은 유명해지기 전에도 똑같이 재밌었고 항상 사람들을 유쾌하게 해줬습니다. '마요미'란 수식어도 생기고 많은 사랑을 받아 좋습니다. 동석이 형이 인기도 많고, 일도 많아져 축복이긴 하지만 건강 좀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걱정도 됩니다. 액션 신을 하며 다치기도 하는데 아프면 본인만 서럽거든요. 형이 액션을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016년 영화 '남과 여'를 시작으로 '부산행', 그리고 9월 개봉 예정인 '밀정', 김은숙 작가와 호흡을 맞춘 드라마 '도꺠비'까지. 공유에게는 그야말로 열일의 연속이다. 공유는 열일 퍼레이드에 대해 "복이 터졌다"고 행복해했다. 공유는 오랜만에 드라마 복귀에 대해 기대 반, 걱정 반이라는 솔직한 모습도 공개했다.
 
"배우에게도 작품 복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올해가 작품 운이 있는 해라 생각합니다. 운이 따라줬다고 느껴요. 장르가 어떤 것이던지 관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 생각이 남지 않는 영화보다 주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보다 지금 그것이 더 짙어진 것 같고요."

 
지난 2001년 드라마 '학교4'로 데뷔한 공유는 어느덧 데뷔 15년 차 배우가 됐다. 공유는 자신이 어떤 배우라 아직도 얘기하기 힘들다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공유는 15년 차 배우로서 고민하고 있는 것과 바람에 대해 솔직하게 전했다.
 
"아직 가고 있는 중이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더디더라도, 제가 순간마다 평가 받는 입장에 놓여있지만 최후의 평가라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소신대로 밀고 가서 지금처럼 쌓아가고 있는 필모그래피들이 모였을 때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설명됐으면 좋겠어요. 저도 언젠가는 끝이 있지 않을까요? 그 중간에 낙오되지 않고 잘 버텨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지지해주시는 분들의 응원도 큰 버팀목이 되고요."
 
true@xportsnews.com  / 사진 = 매니지먼트 숲, NEW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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