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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무한도전' 유재석X정준하, 겁 많은 것도 재능이다

기사입력 2016.07.17 07:00 / 기사수정 2016.07.17 02:50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이쯤 되면 겁 많은 것도 재능이다. 정준하, 유재석이 '무한도전' 귀곡성 특집에서 방송을 잊은 공포 체험으로 큰 웃음을 책임졌다.

16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귀곡성 특집' 두 번째 방송이 전파를 탔다. 지난 9일 방송에서 '퀴즈탐험 귀신의 세계'를 통해 얻은 미술, 분장 효과와 귀신들을 MBC 사극 세트장에 배치한 '무한도전' 멤버들은 본격적인 체험을 시작했다.

이날 최고 난도는 단연 하하의 산속 집이었다. 퀴즈에서 1위를 했던 하하는 MBC 미술팀과 스턴트맨, 오싹한 소품, 특수효과, 귀신을 싹쓸이하며 진짜 영화 '곡성'을 떠오르게 하는 세트를 완성했다. 공교롭게도 '무한도전'의 최고 겁쟁이인 유재석, 정준하가 하하의 산속 집에 당첨됐다.

멤버들의 미션은 각 세트장에 있는 자신의 사진을 회수하는 것이었다. 먼저 들어간 정준하는 가면이 벗겨질 정도로 놀랐다. 얼마 못 가 도망친 정준하는 사진 획득에 실패했다. 이어 유재석은 들어가자마자 비명을 지르며 무덤 귀신에게 큰절했다. 정준하보다 깊숙이 들어갔지만 이내 악마 귀신을 보고서는 혼비백산하며 산을 뛰어 내려왔다. 너무 급한 나머지 카메라와 방송을 잊고 정해진 길이 아닌 곳으로 도망쳤다.

결국 정준하, 유재석은 함께 하하의 산속 집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겁쟁이는 한 명이 있으나 둘이 있으나 도긴개긴이었다. 정준하 역시 악마를 보고 정신을 놓아 버렸다. 유재석은 그 장소에서 악마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정준하에게 말해주지 않고 방패막이로 썼다.

너무 놀란 나머지 정준하는 "야이 니가 말을 해줬어야지"라며 묵음 처리해야 할 말을 했고 유재석이 "형 지금 욕한 것 알아?"라고 하자 시무룩해져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사진이 있는 곳까지 왔지만 귀신의 등장에 유재석, 정준하는 멱살과 머리채를 잡고 뒤엉켜 웃음을 유발했다. 사진을 찾은 유재석, 정준하는 그 길로 뒤도 보지 않고 도망을 쳤다.


유재석과 정준하는 '무한도전' 내에서도 겁 많기로 소문난 멤버다. 상황만 만들어지면 조그마한 움직임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기 일쑤다. 유재석은 '무한도전' 부산 추격전 특집을 벨소리 하나만으로 공포 특집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런 두 사람이 골탕을 당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안쓰러우면서도 배꼽을 잡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자체로 하나의 콩트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날도 유재석, 정준하의 콤비 플레이가 빛났다. 악마 귀신의 등장을 알면서도 모른 척한 유재석이나, 악마를 보고 쓰러지며 욕을 하는 정준하, 그리고 정준하에게 욕한 것 아냐며 또다시 놀림거리를 만드는 유재석의 호흡이 척척 맞아 완벽한 각본이 됐다. 겁 많은 게 자랑은 아니라지만, 유재석 정준하는 겁 많은 걸 재능으로 소화했다.

정준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포특집) 다신 하지 마라"고 엄포를 놓긴 했지만 두 사람의 '겁'은 썩히기 아까운 재능임이 분명하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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