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지난 14일을 끝으로 2016 KBO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9년 만에 평일 KBO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린 지난 4월 1일 금요일, 잠실, 대구, 행복드림, 고척, 마산 5개 구장에는 역대 평일 개막 최다 관중인 8만 5963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가장 마지막에 종료된 한화와 LG의 경기 소요시간은 4시간 42분, 역대 개막전 2번째 최장시간을 기록하며 어느해보다 뜨거운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를 예고했다.
5월 5일 어린이날 5개 구장은 개막전만큼이나 야구 열기로 뜨거웠다. 잠실(2만 6000명), 행복드림(2만 6000명), 대구(2만 4000명), 광주(2만 500명), 수원(1만 7585명)에 모두 11만 4085명의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 2005년 4월 5일에 세운 10만 1400명의 종전 역대 1일 최다 관중 기록을 11년만에 경신했다.
▲ 구단 연승, 연속경기, 연속이닝 기록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이자 올시즌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두산은 화요일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인 10연승을 뛰어넘어 현재 13연승을 기록중인 두산은 계속해서 승리로 한주를 시작하고 있다.
두산과 더불어 구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는 NC는 지난 6월 1일부터 19일까지 15연승을 기록하며 KBO 리그 통산 5번째이자, 삼성과 SK에 이어 3번째로 15연승 이상을 기록한 구단이 됐다. 또한, NC는 5월 27일 광주 KIA와의 경기 6회부터 다음날 8회까지 12이닝 연속 득점 신기록(종전 10이닝)과 함께 역대 3번째 한 경기 최다 연속 이닝 득점(8이닝)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6월 28일부터 진행된 삼성과 롯데의 3연전은 롯데의 3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 승리(역대 2번째)와 함께 삼성의 3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역대 첫번째)라는 진기록을 만들어 냈다.
3번의 끝내기 승부 중에서 압권은 28일과 29일 이틀간 기록한 롯데 문규현의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였다. 문규현은 28일에는 연장 10회에 끝내기 3점홈런, 29일에는 9회말 역전 끝내기 우전안타를 터뜨렸으며, 2경기 연속 끝내기안타는 35년 KBO 역사의 최초 기록이었다.
7월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KBO 리그 통산 팀 최다 연속경기 홈런 신기록이 세워졌다. SK는 8회에 터진 최정의 홈런으로 2004년 KIA의 20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21경기로 늘리며 신기록을 작성했다.
▲ 내가 바로 역대급 외국인 선수
상위권 두산과 NC에는 역대급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먼저, 두산의 확실한 외인 원투펀치인 니퍼트와 보우덴의 기록이 눈에 띈다.
니퍼트는 개막전인 4월 1일 대구 삼성과의 경기 승리를 시작으로 5월 1일 광주 KIA전까지 6연승을 기록, 역대 2번째 개막전 이후 선발등판 연속 승리를 챙기며 개인 첫 KBO 월간 MVP에 올랐다.
보우덴은 6월 30일 잠실 NC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번째이자 통산 13번째 노히트노런을 기록했고 139개의 공을 던지며 노히트노런 최다 투구수 신기록을 세웠다. 이와 더불어 6월 23일 잠실 kt전부터 노히트노런 경기까지 14이닝 연속 무피안타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2015년 KBO MVP인 NC 테임즈는 올해도 맹활약 중이다. 타율, 홈런, 득점 등 주요 공격부문에서 지난해와 변함없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테임즈는 6월 2일 마산 두산과의 경기에서 314경기만에 100홈런을 기록해 2000년 우즈(두산)의 최소경기 100홈런 기록을 16년만에 10경기 앞당겼다.
팀의 중심, 베테랑의 힘
화려하지는 않지만, 베테랑들도 공수에서 활약하며 팀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KBO 리그 최고령 선수인 KIA 최영필은 4월 9일 수원 kt전에서 41세 10개월 27일로 역대 최고령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고, 같은 달 24일 사직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역대 33번째 500경기에 출장하며 최고령 500경기 출장 기록도 넘어섰다.
한화 송신영도 6월 26일 대전 롯데와의 경기에 등판해 39세 3개월 25일의 나이로 최고령 7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영원한 홈런왕 삼성 이승엽은 6월 7일 잠실 LG와의 경기에서 8회초 3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역대 4번째 1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1997~2003년, 2012~2016년)을 기록했다.
NC 이호준은 4월 17일 마산 롯데와의 경기에서 KBO 리그 통산 8번째 3000루타를 기록했으며, LG 박용택은 6월 21일 문학 SK전에서 역대 10번째 1000득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변함없는 실력, 명불허전
KBO 리그를 대표하는 각 팀의 에이스 삼성 윤성환, SK 김광현, 두산 장원준은 지난 4월 나란히 100승을 달성했다.
윤성환은 4월 6일 수원 kt전, 김광현은 4월 23일 문학 NC전, 장원준은 김광현과 같은 날 잠실 한화전에서 KBO 리그 통산 25~27번째 100승의 주인공이 되었다.
올시즌 롯데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지난 6월 8일 문학 SK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하며 시즌 10세이브이자 2010년부터 이어온 7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완성했다. 이는 구대성(9년 연속)과 진필중(7년 연속)에 이어 역대 3번째 기록이다.
kt 이대형은 4월 13일 고척 넥센전에서 전준호(현대), 이종범(KIA), 정수근(롯데)에 이어 역대 4번째 450도루를 기록했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올시즌 공수주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대형은 5월 13일 마산 NC와의 경기에서 KBO 리그 통산 6번째 번트 2루타라는 진기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삼성에서 NC로 새 둥지를 튼 박석민은 6월 9일 마산 넥센전과 10일 문학 SK전에서 2경기 연속 만루홈런을 쳐냈다. KBO 리그 통산 5번에 불과한 진기록이다.
SK 최정은 지난 4월 28일 잠실 두산과의 경기에서 통산 최다 몸에 맞는 공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박경완(SK)의 166개 기록을 넘어서며, 당분간 KBO 리그에서 가장 많이 공에 맞은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기 드문 진기록
1년에 한번 나오기도 힘든 사이클링 히트는 전반기에만 지난 4월 15일(넥센:KIA)과 6월 16일(두산:KIA)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2번이나 나왔다.
먼저 4월 15일에는 KIA 김주찬이 시즌 첫번째이자 통산 19번째, KIA 선수로는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고, 이후 6월 16일에는 두산 박건우가 시즌 2번째이자 통산 20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했다.
삼성 백정현은 5월 6일 대구 SK전에서 통산 16번째 최소 투구(1구) 승리를 기록했으며, 백정현의 팀 동료인 조동찬, 이지영, 박한이는 같은 달 22일 마산 NC와의 경기에서 통산 26번째로 3타자 연속 홈런 기록을 만들어냈다.
형제 선수인 KIA 정동현과 kt 정대현은 6월 10일 각각 광주 삼성전과 고척 넥센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KBO 리그 최초로 같은 날 선발 등판하는 형제가 됐다.
감독과 심판의 대기록
한화 김성근 감독은 5월 22일 대전 kt전에 출장하며 김응용 감독에 이어 KBO 리그 역사상 2번째 2,5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 KBO 최수원 심판위원도 5월 6일 대구 SK 대 삼성 경기에 주심을 맡으며 역대 8번째 2,000경기에 출장했다.
KBO 리그 최초 800만 관중, 치열한 팀 순위 경쟁! 더욱 기대되는 후반기
전반기를 마친 7월 14일 현재 평균관중 11,945명, 현 추세라면 올 시즌 KBO 리그 최초의 800만 관중 돌파는 무난해 보인다.
7월 19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 KBO 리그는 가을야구 초대권을 놓고 각 구단의 자존심을 건 순위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이승엽의 2,000 안타, 역대 최초 1,400타점 같이 달성이 가시권에 있는 기록과 군 제대 선수 복귀 등의 흥행요소는 KBO 리그 후반기를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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