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하정우와 오달수가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을 통해 다시 한 번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서로에 대한 굳은 신뢰는 스크린 속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나 보는 이들에게도 편안함을 함께 안긴다.
10일 개봉한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리얼 재난 드라마. 하정우는 퇴근길에 붕괴된 터널에 갇힌 평범한 자동차 세일즈맨이자 아내 세현(배두나 분)와 딸이 있는 가장 정수 역을, 오달수는 사고 대책반의 구조대장 대경 역을 각각 연기했다.
하정우와 오달수의 만남은 지난 해 7월 개봉한 '암살' 이후 1년 만이다. 당시에도 두 사람은 작품 속에서 첫 호흡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완벽한 앙상블을 뽐내며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낸 바 있다.
127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암살' 흥행 주역의 일원이 된 이들은 올해 '터널'로 재회했다. 정수는 터널 안에 갇혀있고, 대경은 밖에서 그를 구조하려 하기에 실제 이들이 함께 촬영한 장면은 많지 않다.
하정우와 오달수의 교감은 주로 전화통화를 통해 이어졌다. 이는 배두나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촬영이 없는 날에도 전화 통화가 필요할 때면 그 곳이 집이든, 해외든 가리지 않고 서로의 상대역이 돼줬다.
하정우는 전화로 호흡을 맞췄던 당시를 떠올리며 "목소리 하나에 의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말 한마디, 호흡에 120% 집중해서 연기하려 했다. 그래야 촬영 중인 (배)두나 씨나 (오)달수 씨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고 말했고, 오달수도 "서로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 장소가 침대이든, 욕실이든 도움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솔직하게 전해왔다.
연기를 할 때도, 그 외적인 상황에서도 단단한 믿음이 함께 하니 이 기운은 보는 이들에게도 더욱 가까이 느껴진다. 영화 속 고난의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정수, 또 대경이 생명에 대한 가치와 소중함을 강조하며 꾹꾹 눌러 담아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는 그렇게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된다.
'터널'을 통해 다시 한 번 완성된 훈훈한 조합은 이듬해에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하정우와 오달수는 현재 '신과 함께'를 촬영 중이다.
"'터널'에서는 자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 이내 "이심전심인 것 같다. 같이 있으면 정말 좋다"고 아낌없는 애정을 전하는 오달수, "마음이 통하고 잘 맞는 사람은 문자 한 통만으로도 충분하다"며 굳건한 신뢰를 드러낸 하정우 두 사람의 조합은 두고두고 담아두고 싶은 기분 좋은 에너지를 주기에 충분하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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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