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여군 특집, 중년 특집, 동반입대 특집, 개그맨 특집……. 하루가 멀다고 특집으로 꾸려지는 '진짜 사나이'는 새로움과 진부함 사이에서 방황 중이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2' 연출을 맡은 김민종 PD는 엑스포츠뉴스에 "해군 부사관 특집을 준비 중인데, 아직 군부대와 논의 중이기 때문에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다른 매체가 보도한 것처럼 배우 이시영, 가수 서인영, 솔비와 미팅을 한 건 사실이나 세 사람이 출연하게 될지도 미지수다.
군부대 섭외가 끝난 뒤 남녀 동시 출연에 가능해진다면 '진짜 사나이'에서 처음 보는 그림이 그려질 전망이다. '진짜 사나이'는 기본적으로 남자 연예인이 출연했고, 여자 연예인의 출연은 그 자체로 특집이었다. '여군특집'은 큰 반향을 일으키며 4번째 기수까지 진행이 됐다. 하지만 남자 연예인과 여자 연예인이 동시에 입대하고 훈련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렇기에 남녀가 함께 부사관 체험을 할 수 있다면 새로운 장면을 기대해볼 수 있다.
다만 최근 '진짜 사나이'는 어떤 출연자 구성으로 어느 군부대를 가든 비슷해지고 있다. 가장 보수적인 곳이 군대인 만큼 비슷한 게 당연할 수도 있지만 입소 이후 적응 과정, 첫 경험과 무지에서 오는 재미, 힘든 훈련을 통해 발현되는 동료애, 가족의 소중함까지 이제 누가 오더라도 대략의 스토리를 예상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멤버로 '재미를 본' 제작진은 특집마다 외국인을 섭외하고 있는데,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아 실수를 남발하는 모습이 데자뷔를 보는 듯하다.
최근 재미만 따졌을 때 가장 호평을 받았던 중년특집은 출연자의 나이를 상향 조정하며 색다른 재미를 발굴한 경우다. 훈련소에서 만난 조민기 친구의 아들이나 이동준이 자신의 '장군' 친구를 만나 조언을 듣는 등 제작진은 생각하지 못한 인연들 덕에 생긴 에피소드는 여태껏 '진짜 사나이'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해군 부사관 특집은 김 PD의 말처럼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 그렇기에 감히 함부로 상상할 수도 없다. 그러나 최근 '진짜 사나이'의 흐름을 살펴봤을 때, 모 아니면 도가 될 확률이 높다. 실제 부사관 후보생들처럼 남자 연예인과 여자 연예인이 함께 입소한다면 평소보다 더 큰 주목을 받을 것이다.
이목을 끈 다음은 제작진과 출연자의 몫이다. 주어진 새로운 상황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평가는 나뉠 것이다. '진짜 사나이'가 한풀 꺾인 인기를 해군 부사관 특집으로 다시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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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