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5,6월 부진은 잊어도 좋다. 브렛 필(33,KIA)이 정상 궤도를 찾았다.
KIA 타이거즈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13-3으로 승리했다.
KIA가 흐름을 완전히 빼앗아 온 한 방은 필의 손에서 터졌다. 초반 4-1 리드를 쥐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 5회초 2사 주자 1루 찬스에서 필이 두산의 두번째 투수 김강률을 상대했다. 초구 볼을 지켜본 그는 2구째 높게 들어오는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타구가 뻗어나가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올 시즌 필의 시즌 13호 홈런이다.
필은 이번 주말 두산과의 잠실 3연전에 홈런 3개를 쓸어담았다. 가장 홈런이 적게 나오는 잠실에서 장타가 터졌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필은 6월초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2일 LG전부터 8일 한화전까지 5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을 지키는 등 자신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장타에 대한 의식 때문이었다. 필은 지난해부터 외국인 타자로서 홈런을 많이 쳐야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혀있었다. 테임즈, 히메네스 등 타팀 외국인 선수들과의 비교와 자신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티는 내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그런 필에게 "홈런도 결국 많은 안타 중에 나오는 것이다. 홈런을 치겠다는 생각 말고 하던대로 해라. 안타를 쳐야 홈런도 있다"고 강조했다. 필 역시 전력분석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가장 좋았던 때의 스윙과 비교하며 자신의 밸런스 찾기에 나섰다.
그리고 6월말부터 본래 페이스를 되찾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성적도 좋다. 최근 10경기 타율 3할7푼2리 4홈런 15타점으로 타격 페이스가 상승세를 탔다. 밸런스를 찾으니 홈런도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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