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 화려하게 이름을 날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실속있어 보인다.
kt는 지난 7일 "슈가 레이 마리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조쉬 로위(32)를 총액 22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17만 달러)에 영입한다"고 밝혔다.
새 외국인 선수가 오면서 짐을 싸게 된 선수는 슈가 레이 마리몬이 됐다. 마리몬은 150km/h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를 구사했지만, 지난 14일 우측 팔꿈치 후방 충돌 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초 열흘에서 2주 정도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러나 1군 복귀까지 시간이 오래걸릴 것이라고 판단해 결국 대체 외인을 물색, 로위를 영입했다.
최근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선수들을 영입하는 다른 구단들과 달리 로위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나오는 투수들이 한정적이고,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역시 좋은 투수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kt가 멕시칸리그로 눈을 돌리게 된 이유다.
로위는 대학 졸업 후 메이저리그 지명을 받지 못했다. 그는 대학교 때까지 유격수를 보다가 대학교 3학년 때부터 투수를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지명을 받지 못한 이유다. 투구폼 역시 야수를 오랜시간 했던만큼 아직 투구폼이 야수의 송구 동작처럼 간결하고 짧다.
2008년부터 독립리그에서 뛴 그는 지난 2014년부터는 멕시칸리그에서 뛰었다. 그리고 멕시칸 무대를 평정했다.
올 시즌 지난 7일까지 13승 3패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했다. 승리도 많이 챙겼지만, 볼넷을 25개 내주는 동안 삼진은 131개를 잡아내면서 안정적인 제구와 공격적인 피칭을 자랑했다.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는 0.926를 기록했다.
kt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멕시칸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영입하게 됐다"며 "평균 140km/h의 힘있는 직구와 커브가 장점이며,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등을 던질 줄 아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멕시칸리그에서 뛰다가 한국무대로 넘어온 대표적인 선수로는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KIA와 두산에서 뛰었던 다니엘 리오스가 있다. 리오스는 한국무대로 넘어오기 직전인 2001년 멕시칸 리그에서 18승 5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그리고 2002년 KIA에서 14승 5패를 거뒀고, 2007년에는 22승 5패를 기록했다. 리오스가 6년 간 기록한 성적은 90승 59패 1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01.
조범현 감독은 로위의 성공 '키포인트'에 대해 적응을 꼽았다. kt 관계자는 "무엇보다 헝그리 정신이 있다. 2년정도 한국 무대에서 뛰고 싶어서 노력했다고 한다"며 "한국에 대해 관심도 많이 가지고 있었고, 리그에 대해서도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배우려는 자세도 컸다"고 설명했다.
현재 kt는 30승 2무 43패로 한화 이글스와 함께 공동 최하위다. 그만큼 반전 카드가 절실한 상황이다. 김진훈 단장 역시 "후반기를 앞두고 투수력 보강을 통한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영입을 결정했다"며 로위의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과연 로위는 메이저리그 일색 속 KBO리그 외국인들 사이에서 '멕시칸리그 최강자'의 면모를 보이며 kt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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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