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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디마프' 종영 소감 "힘든 드라마 짐꾼 되어준 고현정 고마워"

기사입력 2016.07.03 03:57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노희경 작가가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종영 소감을 전했다. 

노희경 작가는 3일 자신의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디어 마이 프렌즈'를 보내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굿바이, 디어 마이 프렌즈"라며 "작가가 되어서 이렇게 잔인해도 되나. 드라마의 결말을 쓰며, 내 잔인함에 내가 소름이 돋았다. 아무리 포장해도 이 드라마의 결론은, 부모님들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마세요, 우리 살기 바빠요, 그리니 당신들은 당신들끼리 알아서 행복하세요, 리는 이제 헤어질 시간이에요, 정 떼세요, 서운해 하지 마세요, 어쩔 수 없잖아요, 그것 아닌가 싶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디어 마이 프렌즈' 최종회에는 '꼰대들'이 함께 모여 인생을 치열하게 혹은 즐기며 여행을 다니는 모습들이 그려졌다. 

노 작가는 "그래서 세상의 모든 부모에게 쓰는 내내 끝난 후에도 참 많이 미안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 하나, 나도 누구도 결국은 부모들이 걸어간 그 길 위에 놓여있단 거다. 전혀 다른 길 위에 놓인 게 아니라"라고 강조했다. 

'디어 마이 프렌즈'에는 이른바 '시니어벤져스'라 불리우는 묵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김혜자, 김영옥, 신구, 주현, 윤여정, 나문희, 고두심, 박원숙 등 쟁쟁한 출연진이 한자리에서 연기의 참맛을 선사했다.

노희경 작가는 "드라마를 함께한 친애하는 나의 늙은 동료 배우 선생님들, 완이를 내세워 내뱉은 살벌한 작가의 꼰대 뒷담화에 맘도 아리셨을 건데, 너그러이 괜찮다 받아주신 것, 눈물 나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더러는 아파서, 불편해서, 이 드라마를 보고 싶지 않다고 하는 시청자도 있는데, 당신들은 당신들의 불편한 얘기를 온몸으로 마주하고 서서, 표현하면서, 얼마나 막막하고 두려우셨을까. 가슴이 먹먹하다"라며 "그리고 배운다. 나도 당신들처럼 어떤 미래가 닥쳐도 내 앞에 주어진 길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고 치열하게 걸어가리라. 도망치지 않으리라. 웃음도 잃지 않으리라"라고 덧붙였다. 

특히 고두심의 딸 박완 역으로 열연한 고현정에 대해 "혼자서도 빛나는 길 마다 하고, 기꺼이 이 힘든 드라마의 짐꾼이 되어준 고현정 씨에게 고마운 마음"이라고 언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편 '디어 마이 프렌즈'는 소설과 작가판 대본집으로 그 감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하 노희경 작가가 게시한 소감 전문이다. 

굿바이, 디어 마이 프렌즈

작가가 되어서 이렇게 잔인해도 되나. 드라마의 결말을 쓰며, 내 잔인함에 내가 소름이 돋았다. 아무리 포장해도 이 드라마의 결론은, 부모님들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마세요, 
우리 살기 바빠요, 그리니 당신들은 당신들끼리 알아서 행복하세요, 
우리는 이제 헤어질 시간이에요, 정 떼세요, 서운해 하지 마세요, 
어쩔 수 없잖아요, 그것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부모에게 쓰는 내내 끝난 후에도 참 많이 미안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 하나, 나도 누구도 결국은 부모들이 걸어간 그 길 위에 놓여있단 거다. 전혀 다른 길 위에 놓인 게 아니라.

드라마를 함께한 친애하는 나의 늙은 동료 배우 선생님들, 
완이를 내세워 내뱉은 살벌한 작가의 꼰대 뒷담화에 맘도 아리셨을 건데, 너그러이 괜찮다 받아주신 것, 눈물 나게 감사한 마음이다.

더러는 아파서, 불편해서, 이 드라마를 보고 싶지 않다고 하는 시청자도 있는데, 당신들은 당신들의 불편한 얘기를 온몸으로 마주하고 서서, 표현하면서, 얼마나 막막하고 두려우셨을까. 가슴이 먹먹하다.

그리고 배운다. 
나도 당신들처럼 어떤 미래가 닥쳐도 
내 앞에 주어진 길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고 치열하게 걸어가리라. 
도망치지 않으리라. 웃음도 잃지 않으리라.

혼자서도 빛나는 길 마다 하고, 
기꺼이 이 힘든 드라마의 짐꾼이 되어준 고현정 씨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어른들 잘 모셔준 홍종찬감독님, 김윤창님, 이승규님, 김순용님, 
이병성님, 진효승님, 이강현님, 홍수희님, 최인희님, 박인철님, 
신숙님 외 젊은 나의 동료들 그리고 제작사와 방송사에게도 감사한 마음 전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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