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양의지(29,두산)가 평생에도 한 번 나올까하는 대기록의 순간을 두 번이나 이끌어 낸 '명품 조력자'로 대열에 들어섰다.
두산은 지난달 30일 잠실 NC전에서 대기록 하나를 썼다. 선발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9이닝 4사사구 8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것이다. 보우덴의 노히트노런은 KBO리그 통산 13번째, 외국인선수로는 3번째다.
두산 구단에서의 노히트 노런은 1988년 장호연, 2015년 유네스키 마야에 이은 3번째다. 2년 연속 노히트노런이 한 구단에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이 순간에는 모두 양의지가 '안방 마님'으로 있었다.
노히트노런이 나오기 위해서는 투수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함께 호흡을 맞추는 포수의 비중도 매우 크다. 역대 두 차례의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포수는 양의지를 비롯해, 강인권, 유승안 세 명이 전부다.
마야와 보우덴. 두 번의 노히트를 경험한 소감에 대해서 양의지는 "정말 좋은 투수들을 만나서 영광이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는데 닭살이 돋았다"고 웃었다.
양의지는 당시 보우덴의 피칭에 대해 "공에 힘이 워낙 좋았다. 계속 직구만 던졌는데, 안타를 하나도 안 맞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보우덴이 던진 139개의 공 중 직구는 75개. 포크볼(35개), 커브(17개), 슬라이더(12개)가 그 뒤를 이었다.
양의지 개인으로도 이번 노히트노런은 의미가 있다. 그동안 부상으로 빠져 있다가 8경기 만에 나온 기록이다. 그는 "부상으로 쉬다가 오랜만에 나왔는데, 잘돼서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마야는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뒤 부진에 빠져 시즌 도중 퇴출을 당했다. 많은 공을 던진 보우덴도 이 부분이 염려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양의지는 "보우덴은 앞으로도 잘 던질 것 같다. 오늘 10승 달성도 잘 넘어갔고, 워낙 정신적인 부분이 강한 선수인만큼 걱정없이 잘할 것 같다"고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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