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속도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벨기에가 복병 헝가리를 꺾고 유로2016 8강에 합류했다. 벨기에는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툴루즈의 무니시팔 스타디움서 열린 대회 16강에서 헝가리를 4-0으로 따돌렸다.
황금세대를 앞세워 우승후보 평가를 받는 벨기에는 44년 만에 유로 본선에 나선 헝가리의 이변 행진을 막아내면서 8강에 올랐다. 복병을 넘어선 벨기에는 북아일랜드를 꺾은 웨일스와 준결승을 놓고 맞붙는다.
벨기에와 헝가리는 표면부터 달랐다. 벨기에는 에당 아자르를 비롯해 케빈 데 브루윙, 로멜로 루카쿠 등 현 유럽축구를 대표하는 20대 초반의 다이아몬드로 구성되어 있다. 반대로 헝가리는 잘 알려진 스타는 없지만 조직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F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개인과 팀의 대결로 좁혀졌던 이날 승부는 황금세대의 스피드가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벨기에의 강력한 공격자원은 헝가리 진영의 공간을 어려움 없이 마구잡이로 움직였다. 볼을 잡으면 더욱 빨라지는 아자르와 데 브루윙의 개인 돌파는 여지없이 헝가리의 수비를 흔들었고 이를 통해 여러차례 슈팅을 만들어냈다.
그동안 호평을 받았던 헝가리의 조직력도 4-3-3의 자유롭게 넓혔다 좁히는 벨기에의 날개 스피드에 개인기량서 속도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진땀을 흘렸다. 수비를 보호해줬어야 할 헝가리의 졸탄 게라도 30대 후반의 나이로 20대의 벨기에를 쫓기엔 역부족이었다.
더구나 이른 시간에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선제골이 나오면서 헝가리가 만회골을 위해 공격적으로 올라와야 했기에 벨기에로선 남은 80분간 요리할 수 있는 먹잇감이 상당했다.
물론 후반 들어 파상공세에 나선 헝가리에 흐름을 내주면서 위기 상황을 내줬던 벨기에지만 그럴수록 헝가리의 뒷공간은 광활해졌고 후반 막판 미치 바추아이와 아자르, 야닉 카라스코의 추가골 장면은 벨기에의 역습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잘 보여준 대목이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