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인터뷰] '딴따라' 이태선 "엄마같은 지성, 배우의 자세 배웠죠"

[엑스포츠뉴스 = 정지원 기자]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의 싱글대디 나연수는 밴드의 꿈도, 아들 찬이도 포기하지 않았던, 외유내강의 인물이었다. 여기에 방송 말미엔 여민주(채정안 분)를 향한 사랑을 가감없이 표현했다. 

복합적인 이 인물을 연기한 이태선은 놀랍게도 '딴따라'가 배우 인생 첫 작품인, 신인 중 신인이다. "지성 채정안 등 배울 점 많았던 선배 배우부터 혜리 강민혁 엘조 공명 등 또래 배우들까지 포진한 이 촬영장이 정말 행복했다"는 말에서 진심이 묻어났다. 

사실 이태선은 싱글대디 역할에 부담이 많았다. 24세 남자 배우로서, 경험하지 못했던 부성애를 연기한다는 건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인간극장'도 보고, 대본도 수 차례 읽으며 조언을 받았지만 결국 '딴따라'에서 나연수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아내가 떠난 뒤 아들에게 "엄마 갔다"라고 쓸쓸히 말하는 장면에서 아버지의 감정을 퍽 제대로 느꼈다는 설명이다. 

가장 기분 좋았던 평가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아이와 케미(케미스트리)가 좋다'는 평을 볼 때마다 부자관계 연기를 고민했던 게 잘 보여지는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는 반응 이어졌다. 

첫 드라마임에도 이렇게 좋은 평가 받을 수 있었던 데는 선배 배우들의 조언과 또래 배우들의 응원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이태선은 "지성으로부터 배우의 기본적인 자세나 상대방을 향한 배려를 많이 배웠다. 마치 엄마같은 느낌이었고, 진짜 '딴따라 밴드'의 매니저같은 정을 느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솔직하고 털털한 채정안 덕에 러브라인 연기도 불편하지 않았다고. 시놉시스에 없었던 러브라인이었지만, 채정안 이태선의 열린 결말의 러브라인은 꽤 화제를 모았다. 대담하게 연기하라며 제 연기에 잘 맞춰 준 채정안을 향한 고마움도 이어졌다. "러브라인은 이어졌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만약 '딴따라'가 5회 정도 더 방송됐다면 나연수와 여민주는 이어졌을 것"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성실한 답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우의 꿈을 꾸게 된 계기를 물었다. 이순재와 홍경인의 이름이 나왔다. 학창시절 두 사람이 출연한 '라이프 인 더 씨어터'를 보고 연기에 매료돼 배우의 꿈을 키웠다는 설명. 이후 연기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 군대를 갔다온 이후 현 소속사에 둥지를 틀게 됐다고. 

이태선은 "첫 작품을 하면서 과감하게 연기할 수 있게 됐다. 연기할 때 생각이 많아지는 편인데 때로는 과감하게 던질 필요가 있다는 걸 느꼈다"며 "좋은 드라마 '딴따라'를 응원해주시고, 또 부족한 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다음 작품으로 빨리 인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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