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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38사기동대' 첫방, 後 사이다 위한 先 고구마

기사입력 2016.06.18 07:10 / 기사수정 2016.06.18 01:21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통쾌 사기극을 표방하고 나선 '38 사기동대'가 첫 방송부터 고구마 100개를 적립하고 시작했다.

17일 첫 방송된 OCN 금토드라마 '38 사기동대'에서는 서원시청 세금징수국 3과의 과장 백성일(마동석 분)의 '웃픈' 일상과 섹시한 사기꾼 양정도(서인국)의 현란한 사기행각이 그려졌다. 마지막 장면에서 교차하는 시선은 사기로 엮인 악연에서 동료가 되는 과정에 기대감을 높였다.

백성일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이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 밥을 먹고 '지옥철'을 타고 출근한다. 그가 세금 징수 공무원이라는 점은 백성일을 더욱 불쌍하게 만들었다. 세금 체납자의 집에 찾아가 세금을 받아내는 게 일인 백성일은 쫓겨나는 건 기본이고 소화기 가루를 다 뒤집어쓰기도 했다.

그렇게 일해도 백성일에게 돌아오는 답이란 "목구멍으로 밥이 넘어가냐"였다. 세금징수국 국장 조우진은 백성일의 할당량을 얘기하며 실적을 압박했다. 결국 백성일은 악덕 고액 체납자 마진석(오대환)의 집에 출동했다. 그러나 여기서 사달이 났다. 마진석의 뻔뻔한 태도는 백성일의 신경을 긁었고 분개한 백성일은 주먹을 날렸다. 그는 징계 위기에 처했다.

마진석과 딸의 하굣길에서 다시 만난 백성일은 딸 앞에서 자존심을 구겼고 중고자동차를 사겠노라 마음먹었다. 연식에 비해 싼값에 자동차를 내놓겠다는 말에 혹한 백성일은 양정도가 던진 미끼를 물었고 너무 쉽게 500만 원을 입금했다. 양정도는 즉시 돈을 찾고 "중고차는 딜러 통해서 사라"고 약 올렸다.

양정도가 백성일을 사기 목표로 삼은 건 우연이 아니었다. 양정도는 교도소에 갇혔을 당시 자신을 돌봐준 왕회장의 복수를 위해 서원시청 세금징수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복수'를 하고 있었다. 백성일에게 쉬운 수법이 통하지 않자 3자 사기라는 방식을 택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악연으로 만난 두 사람. 마지막 장면에서 양정도는 굳이 백성일을 찾아가 "불 좀 빌려달라"며 말을 붙인 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백성일과 양정도의 부딪치는 눈빛이 다음 회를 기대하도록 했다.

첫 방송에서 '38 사기동대'는 악덕 체납자 오대환과 사기꾼 서인국을 통해 돈이면 다 되는 현실을 꼬집었다. 특히 마동석과 수영이 오대환의 집을 급습했지만 돈과 권력이 있었던 오대환은 인맥을 이용해 미리 피할 수 있었다. 오대환은 세금을 피하고자 위장이혼을 했고 자신의 재산을 모두 타인의 명의로 돌려놓았다.

사실상 돈과 권력이 있다면 법 정도는 무시할 수 있는 세상이다. 드라마라서가 아니라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열심히 일하는데 인정받지 못하고, 사기나 당하고 있는 마동석과 집에 금괴를 쌓아놓고 있으면서도 세금은 내지 않는 오대환을 보며 답답하고 분통터지는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통쾌 사기극'을 표방한 '38 사기동대'는 나중에 있을 '사이다'를 위해 미리 '고구마'를 차곡차곡 적립했다. 이렇게 쌓은 답답함을 한 방에 날려버릴 통쾌한 한 수에 기대감이 모인다.

lyy@xxportsnews.com / 사진 = OC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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