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6:37
스포츠

스페인 골문, 데 헤아의 시대가 열렸다

기사입력 2016.06.14 07:5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무적함대 골문의 주인공이 달라졌다. 이케르 카시야스(35)가 지닌 상징성은 이제 다비드 데 헤아(26)가 중심이 된 새 역사에 가려지게 됐다.

비센테 델 보스케(66) 스페인 감독이 가장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델 보스케 감독은 13일(한국시간)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린 체코와의 유로2016 조별리그 D조 1차전에 선발 골키퍼로 데 헤아의 이름을 적었다. 

체코전 관심은 오로지 골문으로 향했다. 베스트11의 윤곽이 거의 잡힌 상황에서 유독 안갯속이었던 것이 골키퍼였다. 델 보스케 감독은 유로가 직전에 치른 평가전까지 카시야스와 데 헤아를 번갈아 활용하면서 골키퍼 경쟁을 주도했다. 누가 주전으로 뛸지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델 보스케 감독은 확답을 피했다. 

그랬던 그가 데 헤아에게 힘을 실어줬다. 남아공월드컵을 시작으로 유로2012, 브라질월드컵까지 카시야스와 함께 스페인 대표팀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델 보스케 감독이 이번에는 데 헤아에게 골키퍼 장갑을 전달했다. 한동안 카시야스와 데 헤아를 비롯해 빅토르 발데스, 페페 레이나 등을 실험했던 스페인이 이제 한 명에게 힘을 몰아주기로 결정을 한 셈이다. 

사실 누구에게 신임을 보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한동안 경기력 문제를 지적받던 카시야스도 2014년 9월 이후 A매치 783분 연속 무실점을 이어오면서 자신의 마지막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주전 경쟁을 한 데 헤아는 현재 기량에 대해 우려할 부분이 하나도 없을 만큼 전성기를 누리고 있어 고민이 상당했다.

그래도 델 보스케 감독은 옛 명성보다 현 기량에 점수를 줬다. 비록 데 헤아가 대회를 앞두고 성희롱 해프닝에 휩싸이면서 정신적으로 흔들릴 법한 상황이었지만 신뢰를 아낌없이 보냈다. 스승이 내민 손에 데 헤아도 응답했다. 

그는 스페인이 경기 내내 일방적인 공격을 펼친 탓에 소속팀에서 보여주던 눈부신 선방쇼는 보여주지 않았지만 간간이 위협적인 공세를 편 체코에 찬물을 끼얹는 안정된 방어로 1-0 신승을 이끌었다. 특히 어렵사리 후반 42분이 되서야 뽑아낸 헤라르드 피케의 결승골을 침착하게 지켜낸 남은 시간 방어는 데 헤아의 존재감과 스페인의 향후 미래를 보여주는데 충분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