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7회까지 이기고 있을 경우 패배를 생각할 확률이 적다. 반대로 7회까지 지고 있을 경우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야구에서 '운명의 8회'라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만큼 8회 공격과 수비는 상징성이 짙다. 대부분 8회에는 양 팀의 선발 투수들이 물러난 시점. 불펜 투수들과 공이 어느정도 눈에 익은 타자들의 맞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기고 있는 팀은 '잠그기'에 들어가고, 지고 있는 팀은 마지막 반격을 시도할 수도 있다.
홈 팀일 경우 조금 더 유리하다. 만약 7회까지 지고 있다가 8회말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하면, 9회초 단 한 이닝으로 경기가 끝난다. 9회말 공격까지 전개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절정의 분위기 속에서 9회초 수비때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 8회초까지 이기고 있던 팀도 8회말 역전을 당하면 9회초에 허무하게 물러나기 일쑤다.
결국 팀이 가지고 있는 '뒷심'이 어느정도인지 판가름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면 필승조 투수들이 얼마나 잘 막았는지, 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타자들이 마지막까지 어떻게 점수를 뽑아냈는지. 또 경기 후반이라 감독들의 작전도 가장 빛나는 시기다. 번트, 도루, 대주자, 대수비, 대타 등 단 한번의 찬스에서 어떤 카드를 적재적소에 뽑아내느냐도 경기 후반이 주는 묘미.
*7회까지 지고있었던 경기의 최종 승패
두산 1승 1무 13패
NC 4승 18패
넥센 2승 22패
LG 2승 22패
롯데 1승 27패
삼성 3승 27패
SK 2승 23패
kt 1승 28패
KIA 0승 23패
한화 5승 1무 29패
올 시즌 후반 뒤집기쇼는 한화가 가장 강했다. 한화는 7회까지 지고 있던 경기를 무려 5차례나 뒤집어 승리에 성공했다. 역전은 했지만 승리하지 않은 경기까지 포함하면 더 많다. 최근 한화가 5연승, 6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것도 공격력에서 기인한다. 한화는 9일 경기에서 수비가 무너지며 KIA 대패했지만, 다음날인 10일 LG와의 연장 접전 끝에 10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최근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한화 다음으로 '역전의 명수'인 팀은 8연승을 질주 중인 NC다. NC는 10일 인천 SK전에서 1-2로 뒤져있던 9회초 무려 5점을 뽑아내는 역전극을 펼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8회 이후 역전승이 무려 4차례다.
반면 KIA는 올 시즌 7회까지 앞서있지 않으면 8,9회 역전승을 거뒀던 경험이 0번이다. 단 한차례도 없었다. 지난해에는 끝내기 승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아직 끝내기승도 없다.
*7회까지 이기고있었던 경기의 최종 승패
두산 38승 0패
NC 27승 1패
넥센 25승 1무 4패
LG 21승 1패
롯데 23승 2패
삼성 22승 3패
SK 21승 3패
kt 20승 1무 1패
KIA 20승 3패
한화 16승 3패
선두 두산은 철벽 불펜을 자랑한다. 7회까지 이기고 있을 경우 지금까지 100% 승리했다. 10일 경기까지 포함해 41승 1무 16패 승률 7할1푼9리로 압도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은 8, 9회 역전패가 단 한번도 없었다. 필승조로 맹활약 중인 베테랑 투수 정재훈, 이현승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유다.
후반 역전승이 가장 많았던 한화는 역전패를 허용한 경우도 3차례 있었다. 가장 많은 팀은 넥센이다. 8, 9회 역전패가 총 4차례 있었다. 넥센은 10일 경기에서도 9회초 마무리 김세현의 블론세이브로 kt와 연장 혈투 끝에 역전패를 떠안았다.
NYR@xportsnews.com/사진 ⓒ 한화 이글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