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이종서 기자] 약 2년만에 된 승리 투수. 그러나 정재훈(36)은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컸다.
정재훈은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팀간 9차전 맞대결에서 선발 투수 더스틴 니퍼트에 이어 팀 내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정재훈은 5-4로 앞선 8회말 1사 주자 3루 상황에서 니퍼트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그는 첫 타자 박경수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간발의 차로 홈으로 들어온 박경수가 세이프 판정을 받으면서 동점 점수를 허용했다. 그러나 곧바로 전민수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얻어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두산 타자들은 9회초 3점을 뽑았다. 9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정재훈은 볼넷과 안타로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병살타와 삼진으로 후속타자를 처리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두산이 승리로 경기를 마감하면서 정재훈은 지난 2014년 광주 KIA전 이후 743만일 만에 승리를 추가하게 됐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5번째 승리.
그러나 니퍼트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정재훈은 짙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정재훈은 경기 후 "니퍼트 승리를 못지켜 쑥스럽다. 그래도 타자들이 점수를 내주고, 마운드에서 끝까지 던졌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승리에 대한 생각은 없다. 팀도 현재 잘 나가고 있다. 비록 (이)현승이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서 마지막에 나와서 던졌는데, 팀에 보탬이 되니까 좋다"고 이야기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