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세상에서 가장 어색한 여행, 부자의 여행기가 시작됐다.
2일 첫 방송된 tvN '아버지와 나'에서는 이종격투기선수 추성훈, 가수 김정훈, 에릭남이 각각 자신의 아버지와 이탈리아, 뉴질랜드, 체코로 여행을 떠났다.
추성훈의 아버지 추계이는 이탈리아 여행을 굉장히 철저하게 준비해왔다. 여행 책자에 가고 싶은 곳을 다 표시해 놓았고, 영화 '로마의 휴일' DVD를 다시 보며 동선을 체크했다. 아침 6시부터 추성훈을 재촉했다.
추성훈은 무뚝뚝했지만 낯선 나라에서 아버지를 위해 네비게이터 역할을 했다. 트레비 분수에 도착한 부자(父子)는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었다. 트레비 분수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부자의 모습은 어색했지만 정다웠다.
김정훈은 "아버지와 어느 순간부터 서먹서먹해졌다.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항상 대척점에 있었다"고 하며 "좋았던 기억은 유년기가 마지막이다"라고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 도착한 김정훈 부자는 영어 때문에 난관에 봉착했다. 우여곡절 끝에 렌터카를 빌리고 타이 음식점에서 식사를 마쳤다. 사실 김순명은 굉장히 배고픈 상태였지만 김정훈에게는 티내지 않았다. 나중에 제작진으로부터 이를 전해 들은 김정훈은 "전혀 몰랐다. 울컥했다"고 말했다. 영어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김순명은 "잘 했다"고 격려했고, 아들의 실수를 감싸줬다.
에릭남과 남범진 부자는 한국과 미국에서 따로 출발했다. 체코 공항에서 만난 두 사람은 먼 거리긴 했지만 서로 알아보지 못해 만나지 못할 뻔 했다. 에릭남은 "아버지가 염색을 하셔서 못 알아봤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친구같은 부자였다. 에릭남이 아침에 코를 골자 아버지는 몰래 촬영해 에릭남을 놀렸다.
아버지와 에릭남의 대화에서 '1가구 1에릭남'의 비결이 밝혀졌다. 책임감, 질문하는 습관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친절을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가까워 보이는 부자였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