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문창진(포항)은 다재다능한 2선 자원이 많은 신태용호에서도 '원조 에이스'로 불린다. 앞선 연령대부터 현재까지 대표팀의 핵심은 늘 문창진의 몫이었다.
그런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문창진의 경기 감각이 예전만 못하다. 문창진이 소속팀에서 경기 출전의 시간이 부족했던 문제를 올림픽 축구대표팀에서 여실히 드러냈다.
문창진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4개국 올림픽국가대표 축구대회 첫날 나이지리아와 경기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예전같으면 당연히 골로 연결했을 두 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우물쭈물하다 날리는 모습에 한탄이 흘러나왔다. 신태용 감독도 신경이 쓰였는지 경기 중간 문창진을 따로 불러 요구사항을 전달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문창진을 향한 걱정은 없었다. 지난해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고도 재활을 마치자 곧바로 대표팀에 들어와 제 기량을 발휘했고 지난 3월 알제리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득점을 챙기는 등 올해 올림픽팀에서만 7골을 기록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덴마크의 닐스 프레드릭센 감독도 한국의 위협적인 선수로 문창진을 입에 올릴 정도였다.
하지만 에이스도 경기 감각이 받쳐줬을 때 진가가 나오는 법이다. 문창진은 최근 소속팀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포백을 활용하는 포항서 에이스 역할을 했던 문창진이지만 4월 중순부터 스리백으로 전술 변화를 주면서 문창진의 자리가 사라졌다.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인 문창진이 3-4-3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컸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리그 경기서 교체와 선발로 뛰긴 했지만 지난달 4경기 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감각을 단번에 끌어올리기란 쉽지 않았다. 평소라면 날카롭게 잡아챘을 기회를 놓친 부분과 2선에서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한 모습, 코너킥마저 부정확했던 것까지 문창진으로선 보완할 부분을 확인한 나이지리아전이 됐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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