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다음주에 만나요. 제발~"이라 말했던 '라디오스타'가 어느덧 아홉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됐다.
'라디오스타'는 당시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 이어 막간을 이용한 작은 코너였다.
고품격 음악방송이라는 타이틀과 달리 날카로운 독설과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멘트로 신선한 예능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김구라, 신정환, 윤종신의 3인 체제로 시작했던 '라디오스타'는 김국진, 유세윤, 김희철, 규현 등과 함께 MBC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우뚝 성장했다.
'라디오스타'는 한때 '무릎팍 도사'의 시간에 밀려 5분만 방송되는 씁쓸함을 맛보기도 했다. 클로징 멘트인 "다음주에 만나요. 제발~"이라는 말이 웃프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라디오스타'는 정곡을 찌르는 독설과 보는 이도 시원하게 해주는 사이다 진행으로 점차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열애설이나 논란에 휩싸였던 스타가 '라디오스타'에 나온다면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정도로 MC들은 거침없이 그에 대해 질문했다. 이제는 속 시원한 해명을 하기 위해 직접 '라디오스타'를 찾는 스타가 있을 정도로 솔직, 담백한 프로그램의 대명사가 됐다.
근황 토크와 더불어 뜬금 없는 주제와 게스트를 엮는 '~에게 ~란?'이라는 급 마무리 코너는 '라디오스타'의 독특한 재미를 풍성하게 해주는 요소였다. 또한 고품격 음악방송을 지향한 만큼 게스트가 소개하는 인생의 노래, 그리고 새롭게 보여지는 노래 실력도 지금까지 지켜지는 '라디오스타'만의 재미기도 하다.
한 명의 게스트가 겨우겨우 출연했던 '라디오스타'는 9년이 지나 스타라면 한번쯤 나오고 싶어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라디오스타'의 솔직함과 함께 박나래, 홍진영 등 새로운 예능 대세를 탄생시키고, 메인 MC는 아니었던 김구라가 방송연예대상까지 수상하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라디오스타'의 아홉번째 생일은 특급 게스트인 젝스키스가 축하하게 됐다. 젝스키스는 '무한도전'을 통해 완전체로 복귀했지만 이들이 토크쇼에 나와 솔직한 이야기를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C들의 논란으로 인해 어려움을, 5분 편성으로 프로그램의 위기를 겪기도 한 '라디오스타'였지만 꿋꿋하게 이겨내며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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