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식상한 내용을 재활용하는 실망스러운 영화다."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감독 브라이언 싱어)를 향한 미국 평론가의 혹평 중 하나다. 25일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개봉하는 가운데, 영화를 향한 다양한 시선들이 엇갈리고 있어 국내에서의 흥행 여부도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리뷰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는 '엑스맨: 아포칼립스'의 썩은 토마토 지수를 52%(25일 기준)로 평가했다. 영화의 관람 여부를 고민하는 관객들에게는 이 수치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지난 3월 24일 개봉했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보여준 비슷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높은 기대를 모았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로튼 토마토에서 39%대의 썩은 토마토 지수를 기록했고, 국내 개봉 후 영화는 225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영화에 대한 앞선 기대치를 생각해 봤을 때 턱없이 모자란 수치였다.
평론가들은 '완전한 실패라고 할 수는 없지만 독특함과 창의성, 재미처럼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빠진 채너무 많은 것이 남발됐다', '액션이 넘쳐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경우에는 과한 것보다 덜한 게 나을 것 같다', ''엑스맨' 시리즈의 한 편으로는 그저 그렇다' 등의 의견으로 영화에 대한 냉정한 평을 내놓았다.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프리퀄 시리즈의 마지막이자, 새로운 시리즈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에 놓인 만큼 영화는 143분의 러닝타임 동안 캐릭터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 역시 보는 이에 따라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기에, 국내 관객들에게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상황이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어떤 한 가지가 아닌 전체적인 스토리텔링과 연결성이 있어 신난다'는 평도 있다. 전편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적은 분량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퀵 실버를 이번 작품에서는 더욱 흥미로운 모습으로 오랫동안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울버린(휴 잭맨 분)의 깜짝 등장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 요소 중 하나다.
앞서 프리퀄 3부작 시리즈 중 첫 번째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2011)는 253만 명을,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는 431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각각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25일 오전 현재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65%(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를 웃도는 예매율로 14.5%의 '곡성'을 큰 차이로 따돌리며 관객들의 기대를 증명하는 중이다.
12일 개봉 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곡성'의 인기 속에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새로운 대항마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갈 지 혹은 반짝 흥행에 그칠 지, 앞으로의 결과를 지켜볼 일이 남았다.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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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