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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결승 제외' 사이 멀어진 판 할과 데파이

기사입력 2016.05.21 15:1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누구보다 가까웠던 루이스 판 할(65) 감독과 멤피스 데파이(22)의 사제관계에 금이 갔다. 판 할 감독과 데파이는 더이상 함께 하기 어려운 사이가 됐다. 

판 할 감독이 데파이를 잡았던 손을 놓았다. 영국 언론 '커트오프사이드'에 따르면 판 할 감독은 오는 22일(한국시간) 열리는 2015~2016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최종 출전명단 18인에 데파이를 제외했다.

FA컵 우승이 세상 어떤 것보다 중요한 판 할 감독 입장에서 결승전에 나설 선수들은 자신의 운명을 책임진 인물이나 다름없다. 최종명단은 가장 자신이 신뢰하는 선수들로 채워야 했고 제외된 데파이는 판 할 감독의 의중에서 벗어나있음을 알 수 있다. 

판 할 감독과 데파이는 상당한 믿음으로 이뤄진 사이다. 판 할 감독이 네덜란드 대표팀을 지도하며 데파이를 지금의 자리로 성장시켰고 맨유에 부임한 이후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했던 선수다. 맨유의 유니폼을 입힌 이후 데파이는 늘 중용을 받았다. 네덜란드와 PSV 아인트호벤서 보여줬던 해결사와 조력자의 역할을 부여하면서 맨유의 명가 재건에 힘을 보태라고 강조했다. 

바람막이 역할도 해줬다. 기대와 달리 시즌 초반 활약이 부족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때는 '최고의 재능'이라 감싸안기도 했다. 지난달 'ESPN'과 같은 스포츠 언론에서 데파이를 사우샘프턴의 사디오 마네와 스왑딜 추진 보도를 낼 때도 판 할 감독은 애스턴 빌라전 선발 투입처럼 꾸준히 출전시키며 이적설을 불식시키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FA컵 결승 명단 제외서 보듯이 이제는 판 할 감독도 슬럼프에 빠진 데파이를 향한 신뢰를 거뒀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올 시즌 43경기에 나서 고작 5골에 그쳤고 밖에서는 논란이 될 말썽까지 부려 입지가 많이 줄었다. 최근에는 주로 교체로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 잦아졌고 그마저도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해 눈밖에 났다.

데파이도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판 할 감독에게 불만이 쌓인 모양이다. 커트오프사이드는 데파이가 FA컵 결승전 제외와 관련해 판 할 감독과 면담을 한 뒤 몸시 화를 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연일 데파이를 두고 가성비 최악의 선수로 뽑거나 시즌 내내 부진했던 워스트 11에 포함하는 등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 상황서 팀내 입지까지 줄면서 다음 시즌 행보에 물음표가 붙었다.

판 할 감독과 멀어진 만큼 감독의 거취에 따라 데파이의 상황도 달라질 것이 분명해졌다. FA컵 우승으로 판 할 감독이 유임된다면 데파이는 맨유를 떠날지 모를 일이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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