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영화제의 꽃 레드카펫은 수 많은 스타들이 저마다 화려한 드레스를 뽐내는 장소로 대중들에게 각인돼 있다.
그런데 이번 '제69회 칸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에서는 조금 색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몇몇 배우들이 높은 하이힐을 거부하면서 당당하게 낮은 플랫슈즈, 혹은 맨발로 레드카펫에 나타난 것이다.
그 주인공은 수잔 서랜든과 줄리아 로버츠다. 먼저 수잔 서랜든은 화려한 드레스가 아닌 일상생활에 입을 뻔한 바지 정장을 입고 레드카펫에 나타났다.
서랜든의 발에는 연예인의 상징인 킬힐이 아닌 낮은 플랫슈즈가 신겨 있었다. 그녀는 레드카펫 직후 자신의 SNS에 하이힐을 거부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이모티콘을 게재했다.
이어 줄리아 로버츠는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그런데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자 맨발인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지난해 몇몇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입을 거부한 것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전통과 격식을 중요하는 '칸 영화제'는 남자 연예인은 검은색 턱시도와 보타이, 그리고 검은색 신발을 신게한다. 여자 연예인은 드레스를 걸치고 힐을 신어야 한다. 이 패션 코드를 지키지 않을 경우 경호원에 의해 출입을 제지 당한다.
'칸 영화제'의 이 같은 행태는 여러 여성단체와 연예인 당사자들에게 지적을 당해왔다. 하지만 그 전통이 고쳐지지 않자. 이들 배우가 몸소 거부의 움직임을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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