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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의 재치로 엿본 두산의 단단함

기사입력 2016.05.13 11:22 / 기사수정 2016.05.13 11:26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오재원(두산)의 재치있는 수비, 최정(SK)은 화들짝.

두산 베어스는 지난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팀 간 6차전에서 2-5로 역전패를 당했다. 패배는 뼈아팠지만 두산은 이미 주중시리즈에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상황이었다. 두산은 올 시즌 굳건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두산의 선두 질주의 요인으로 강력한 선발진, 두터운 선수층 등을 꼽히지만 단단한 수비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33경기에서 두산 야수진이 기록한 실책 개수는 23개(리그 공동 7위)이며, 수비율은 9할8푼2리(리그 3위)다.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내외야의 수비는 두산의 강점 중 하나다.

지난 12일 경기서도 두산은 재치있는 수비로 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2-3으로 한 점 차 리드를 빼앗긴 5회말 두산은 선두 타자 최정을 출루시키며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1루 주자 최정은 도루를 시도한 가운데 두산의 선발 투수 장원준은 정의윤에게 우익수 옆 안타를 얻어맞았다. 

무사 1,3루 위기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오재원은 재치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최정이 정의윤의 타구를 보지 못했다는 점을 간파하고 포구와 함께 1루로 송구하는 시늉을 하며 주자를 혼란케 했다. 결국 이 행동에 속은 최정은 1루로 귀루하려는 모습까지 보였다. 물론 후속 희생플라이가 터지며 두산은 추가 실점을 기록했지만 1·3루를 1·2루로 막은 오재원의 재치는 빛이 났다.

포수 양의지를 필두로 김재호·오재원의 키스톤콤비, 넓은 잠실도 완벽하게 대처하는 외야진을 갖추고 있는 두산은 팀워크뿐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수비 능력까지 뛰어나다. 수비에는 기복이 없다고들 한다. 두산이 선두권 경쟁이 밝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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