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나이가 들수록 배우의 역할에도 한계가 온다. 연기자라면 누구나 그런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우리나이로 41세가 된 배수빈 역시 그런 부담감을 안고 있을 법했다. 하지만 배수빈의 답은 예상과 달랐다. “아휴, 상관없어요”라는 말과 함께 고개를 저어 보인다.
“마흔이 넘었고 중년이잖아요. 외모가 어려 보인다고 어려지는 건 아니니까요. 지금 20대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20대였다면 이 역할을 못 했을 거예요. 나잇대에 맞는 역할을 생각해보고 경험한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을 때, 그때그때 하는 게 맞지 싶어요.“
주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온 그는 최근 무대에 꾸준히 오르며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킬 미 나우’는 5번째 연극이다. 2007년 연극 ‘다리퐁 모단걸’로 무대에 처음 오른 뒤 ‘이상 12월 12일’(2010), ‘광해 왕이 된 남자’(2013), ‘프라이드’(2015), ‘킬 미 나우’(2016), 7월 5일 개막하는 ‘카포네 트릴로지’까지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이야기의 밀도가 더 세고 관객과 교류하는 점이 짜릿하고 좋아요. 함께 감정을 교류하는 것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죠.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날그날 공기가 달라서 재밌어요. 많은 분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드라마, 영화, 연극뿐 아니라 예능에도 출연했다. SBS ‘정글의 법칙 in 얍’에 이어 MBC ‘진짜 사나이2’ 중년특집에 출연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현재 방송 중인 ‘진짜 사나이’에서는 41세 답지 않게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배수빈은 “예능을 잘 못 하는데 몸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라 나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군대가 지금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는 호기심이 반이었고, 진짜 훈련을 받는 건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제작진이 개입을 안 하더라고요. 저는 다큐를 찍고 왔어요. 정말 군 생활을 하고 왔죠. 이동준 형님이 예능을 잘하더라고요.(웃음)”
2002년 CCTV '기억의 증명'으로 데뷔한 배수빈은 어느덧 데뷔 15년 차 배우가 됐다. 오랜 시간 지치지 않고 꾸준히 달려온 그는 “겁 없이 달려들었고 정말 열심히 했다”며 배우 생활을 돌아봤다.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단다.
“하고 싶은 작품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가능하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나이 들수록 연기가 힘들더라고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신중해지고 함부로 연기할 수 없게 되거든요. 선배들이 연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하는데 그 말이 와 닿고 있어요. 앞으로 더 많은 걸 담아내고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연극열전
[XP인터뷰①] '킬미나우' 배수빈 "좋은 작품이란 확신 있었죠"
[XP인터뷰②] '킬미나우' 배수빈 "연기보다 아빠의 삶이 중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