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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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멜라 케이스' 답 찾은 손흥민이 기대되는 이유

기사입력 2016.05.09 10:27 / 기사수정 2016.05.09 11:1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24,토트넘)이 뒤늦게 폭발하고 있다. 골이 터지는 시기는 다소 아쉽지만 다음 시즌 활약을 보장하는 행보임에 분명하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속골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리그 37라운드서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시즌 8번째 득점을 뽑아냈다. 지난주 첼시와 경기서 호쾌한 득점을 터뜨린 데 이어 2경기 연속 득점이다. 

이제야 손흥민이 EPL에 적응한 모습이다. 첼시전과 사우샘프턴전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익숙하게 봤던 손흥민의 장점이 잘 녹아있다. 첼시와 경기에서는 순간적으로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침투의 순발력이 골을 만들어냈고 이날 득점도 특유의 속도를 앞세워 포기하지 않는 적극성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동안 손흥민이 그라운드가 아닌 벤치에 자주 있던 이유는 상대 위험지역과 멀어졌던 것이 크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중심으로 2선 자원이 최전방으로 번갈아 올라가 공격을 마무리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손흥민은 볼을 가진 선수와 가깝게 붙는 움직임으로 스스로 공격 기회를 차단하는 아쉬움을 보여줬다. 이것이 2선 자원의 폭발 속에 홀로 득점 부진을 겪으며 주전 경쟁서 밀린 이유였다.

그러나 최근 2경기를 돌아보면 손흥민은 예전보다 과감하게 상대 골문을 향해 전진한다. 이날 득점 외에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슈팅 장면에서도 손흥민은 기존과 달리 홀로 노마크 위치까지 올라가 볼을 달라고 하는 등 여러장면에서 득점 가능한 자리에 자주 위치했다. 손흥민 스스로 토트넘과 EPL에서 경쟁 가능한 부분을 깨우친 듯한 움직임이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해법을 찾은 부분이 아쉽지만 시기는 결코 나쁘지 않다. 올 시즌 누구보다 성적이 향상된 에릭 라멜라를 보면 손흥민의 적응 속도는 빠른 축에 속한다.

올해 라멜라의 위상은 방출선수에서 주전으로 급부상했다. 시즌 전만 해도 손흥민의 가세로 새로운 팀을 물색해야 했던 라멜라지만 토트넘 전술에 눈을 뜨면서 공격포인트를 올려 생존에 성공했다. 

사실 라멜라의 이적 첫 시즌을 생각하면 손흥민이 보여준 경기력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2013년 AS로마를 떠나 토트넘으로 적을 옮기면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라멜라지만 시즌 내내 17경기서 1골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에도 46경기를 뛰면서 5골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라멜라는 몰라보게 성장했고 자신만의 흐름을 찾아냈다. 집을 떠나려다가 뒤늦게 눈을 뜨면서 에이스로 성장한 셈이다. 다행히 토트넘은 라멜라를 통해 기다림의 미덕을 알게 됐다.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이적 초반에 부상이 겹치면서 EPL 적응에 속도를 내지 못했지만 시즌 말미에 해법을 찾았다. 답을 찾아낸 손흥민이 급하게 마음을 먹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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